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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 사용하는 전통 먹물, 암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11월 28일 15:16분5,218 읽음
전통 중국 먹물인 호개문묵, 광열치료에 나노물질 대체로 사용

수백 년 동안 중국 서예가들은 식물성 먹물을 사용해서 아름다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제는 그런 먹물이 림프절로 퍼지거나 전이가 된 암세포를 비침습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암세포가 종양을 벗어나면 흔히 면역체계의 일부분인 림프절로 향한다. 그런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주요한 치료방법이 수술이지만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다. 광열치료(PTT)가 선택 가능한 비침습적인 치료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치료방법은 나노물질을 주입해서 암세포에 집결하도록 한다. 그런 후 레이저로 나노물질을 가열하면 그 열이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 이런 나노물질들은 많은 것이 값이 비싸고 만들기가 어렵고 유독하다.

그러나 호개문묵(胡開文墨)이라는 전통적인 중국의 먹물이 광열치료에 사용되는 나노물질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이들은 색깔이 같고 둘 다 탄소에 기초하고 물속에서 안정적이다. 따라서 울리 양과 그의 동료들은 호개문묵이 광열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대체 물질이 될 수 있을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이들 연구진은 호개문묵을 분석해서 호개문묵이 나노입자와 얇은 탄소층으로 구성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개문묵을 레이저로 가열하니 온도가 화씨 131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현재 사용 중인 나노물질보다 훨씬 더 높은 온도이다. 광열치료 조건에서 호개문묵은 실험용 접시에 있는 암세포들을 죽였지만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독성이 없었다. 이는 종양이 있는 실험동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관찰되었다. 연구진은 또 호개문묵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근적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호개문묵이 종양이나 전이된 곳을 찾아내는 탐침으로 이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조: S. Wang et al., "New Application of Old Material: Chinese Traditional Ink for Photothermal Therapy of Metastatic Lymph Nodes" ACS Omega, 2017; 2 (8): 5170 DOI: 10.1021/acsomega.7b00993
월간암(癌)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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