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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2잔에도 암발생 위험 높아진다

이 기사는 고정혁 기자가2017년11월28일 15시04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633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하루 소주 1∼2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식도암의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생위험이 1.5배까지 높았다.

이는 술을 조금씩 마시는 ‘절주’보다는 아예 ‘금주’하는 게 암 예방에 더 효과적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윤진·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20세 이상 성인 2332만 3730명을 대상으로 약 5년 5개월에 걸쳐 음주량과 소화기암인 식도암·위암·대장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하루 알코올 30g 미만 섭취), ▲과음자(하루 알코올 30g 이상 섭취)로 분류했다. 알코올 30g은 알코올 함량 20%의 소주로 치면 적게는 1∼2잔, 많게는 2∼3잔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가벼운 음주자가 38.8%로 과음자(7.7%)보다 많았다. 비음주자는 53.5%를 차지했다.

5년 5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에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식도암은 9171명이었고, 위암은 13만 5382명, 대장암은 15만 4970명 등으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음주자 그룹보다 가벼운 음주자 그룹에서 모든 비교 대상 암 발생위험이 컸다. 가벼운 음주자 그룹의 식도암 발생위험은 비음주자보다 50% 높았으며, 대장암과 위암도 같은 조건에서 각각 12%, 5% 상승했다.

음주와 소화기계 암 발생의 상관성은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0g(소주 1잔) 미만인 극소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우 위험도는 식도암이 20%, 위암·대장암이 각 8%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평상시 과음하는 사람은 식도암·위암·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보다 각각 3.1배, 위암 1.2배, 1.3배 높았다.

음주와 상관성이 가장 큰 식도암의 경우 흡연까지 더해지면 발병률이 더욱 상승했다. 현재 흡연자이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흡연자이면서 비음주자인 경우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최대 5.6배에 달했다.

저체중이면서 가벼운 음주를 하는 경우에도 정상체중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5배 증가했다. 다만 가벼운 음주를 하던 사람이 조사 기간에 술을 끊은 경우 식도암 발생위험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관찰 기간을 2년 단위로 나눠봤을 때 2년 전 비음주자였다가 음주자가 된 사람은 비음주자로 남아있는 사람보다 식도암, 위암, 대장암의 발생위험이 커지는 현상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윤진 교수는 “한두 잔의 음주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가벼운 음주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연구는 주로 서양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는 유전자군이 많은 한국인에게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