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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의 새로운 접근법 제시하는 해암요양병원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10월 18일 11:45분10,300 읽음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해암요양병원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신선한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병원과 사람들에게서 묻어나는 싱그러움과 친절함이 모든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건물에 한․양방 협진을 하면서 자연치유를 가미하고 적절한 음식과 운동을 제공함으로써 암환자의 치유와 휴식을 위한 공간입니다. 대동소이한 요양소이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해놓은 프로그램이 환자와 의료진이 어우러져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행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욕, 족욕이나 반신욕, 등산 등의 운동과 명상이나 기도 등의 내면적인 것, 그리고 고주파온열치료기 등의 기계를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요양병원을 취재할 때면 이곳은 다른 곳과 어떤 점이 다른가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해암요양병원은 치료를 위한 여러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입소한 환우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총 60병상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대형 요양병원보다는 공간에 넓습니다. 깔끔하고 쾌적하여 도시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투병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한방, 양방 협진 시스템으로 필요에 따라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이 가능하고 서울의 대형병원까지 1시간 내외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치료를 받으며 왕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암은 몸의 병이지만 마음의 병이기도 합니다. 암이 치유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재발하는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마음속에 아직 무언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몸의 암을 치유하는 동시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환자들에게 하는 일이 상담을 통한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시간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는 점입니다. 다른 요양병원과의 차별화된 점이 암의 치료를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 이름을 “정기신”으로 지었습니다. 해암요양병원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환자 스스로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생소하지만 암환자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안내합니다.

1. 정(精) 프로그램
∎ 해암 라이트 (L.I.G.H.T)
라이트는 생명력(Life energy)과 면역력(Immunity)을 키우는(Growing) 자가치료(self-Healing) 훈련법(Training)입니다. 한의학의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생명원리를 익히고 서양의학의 자율신경 균형력을 키우는 훈련법입니다.

∎ 힐링터치
힐링터치는 몸 위에서 이루어지는 명상입니다.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 잘 알아차려지고, 자기 자신과도 잘 소통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각적인 느낌은 심리치료와 연결되어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치유해 줍니다.

2. 기(氣) 프로그램
∎ 힐링서클(Healing Circle)
힐링서클은 가슴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는 심리적 응어리를 풀어내는 심리치유기법입니다. 참만남집단, 게슈탈트치료, 표현예술치료, 심리극, 가족세우기 등의 방법들을 개인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통합 적용하여 안전하고 따뜻하게 풀어나갑니다. 정서의 응어리가 풀리면 이완이 되면서 치병에 대한 자발성이 높아지고, 기혈순환이 활발히 되면서 면역력이 살아나는 효과가 커집니다.

∎ 춤 동작 테라피
면역력이란 ‘나다움(self)’과 ‘나아님(non-self)’을 제대로 분별하는 힘입니다. 그런데 사회의 획일화된 기준에 의해 왜곡되어 ‘진정한 나다움’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알았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사랑하기가 두려워 나도 모르게 ‘나다움’을 억압하고 회피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면역력이 활짝 피어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동안 왜곡되거나 억압된 자기 내면의 세계는 언어로 표현되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내 움직임 속에서 발견되기 싶습니다. 춤 동작 테라피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움직임을 통해 표현하며 흐르게 하는 자유로운 움직임입니다.

춤과 움직임의 방식을 통해 저절로 자기 내면의 세계가 표현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정형화된 동작이나 순서를 익히지 않아도 내 자발성이 허용하는 만큼 즐길 수 있게 진행하므로 설사 내가 몸치라 해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만날 수 있을 때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내면의 그림자는 빛으로 바뀌고, 그 빛은 나를 더 밝고 환하게 비춰주는 힘이 되어 줍니다.”
몸과 마음은 이런 움직임을 통해 유연해지고,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이 되고 생의 에너지가 레벨 업 되면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춤 동작 테라피는 이런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유스럽게 글, 그림, 음악 등의 표현예술치료를 병행하여 더욱 재미있어지고 치유 효과도 극대화됩니다.


3. 신(神) 프로그램
∎ 심신통합코칭
심신통합코칭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뜻을 잘 표현하고, 왜곡 없이 타인의 말을 잘 듣기 위한 의사소통법입니다. 또한 내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모델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과 대화할 때, 위로와 힘을 받을 때도 있지만 상처와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의 어려움이 오래되면 인간관계에 긴장이 생기고 그것이 생명력을 떨어지게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잘 풀어주어 인간관계에 자신감과 활력을 갖게 해 주고, 서로 격려하고 돕는 치유공동체 생활에 튼튼한 기초가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한 이재형 원장은 인도에서 1년 동안 수행생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원장이 직접 동행하며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암환우에 대한 정성이 대단합니다. 이재형 원장은 부친께서 담관암으로 투병하다 사별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약을 달이면서 다슬기와 어떤 약속을 했다는데 아마 곧 발행되는 이재형 원장의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외에도 암과 투병하는 분들을 위한 식사가 있습니다. 좋은 재료로 영양식을 만든 것만이 아닙니다. 암과 투병하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복병이 바로 음식입니다. 음식을 먹기가 힘들어지고 먹었다 해도 몸의 소화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영양분의 소화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오는 음식은 모두 효소처리를 한 후에 제공됩니다. 어떤 음식이든 몸속에서 제대로 된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전처리를 하는 셈입니다. 영양사는 모유가 생명을 주는 원리에 맞춰 음식을 제공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또 이곳에는 고주파온열암치료기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분들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한 리플렛이 인상적입니다.
“못 고칠 질병은 없다. 못 고칠 습관이 있을 뿐이다.”
이 병원에서 암을 어떻게 치유하는 지에 대한 방법이 위의 문구 하나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암요양병원을 열면서 이재형 원장이 지은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 해암요양병원을 열면서 >
나를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하는 병증이 있을 때,
그 증상이 말하고 싶어하는 몸과 마음의 메시지를 잘 들어보면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상황에서
망설이고 두려워하면서 헤매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그 망설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궁극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을 비유하자면
'나를 만나는 여정'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다는 것은, 머리의 지혜로 방향을 잡을 뿐 아니라,
가슴과 정서로 느끼고, 몸과 실천으로 체득하는 통합적 앎을 말합니다.
물론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만만찮게 어려운 작업이지만
오랫동안 이런 온전한 의학모델의 방향성을 세우고,
만성난치병 치유의 장에서 10년간을 펼쳐왔고 나름의 치유효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동적으로 의사에게만 모두 맡기는 방식을 벗어나 암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싶은 분,
암이 자신의 온전한 성장을 위한 신호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분들과
암치유를 통하여 성장까지 이르는 <성장과 치유공동체> '해암'을 열었습니다.

가슴에 응어리를 만들었던 나와 타인 사이의 소통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몸과 마음과도 소통하는 생활공동체를 통하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며 함께 건강의 길을 습관으로 체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례들에서 기존의 치료법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훨씬 효과적인 치료결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더욱 확신이 생깁니다.

기존의 치료방식에 한계를 느끼시는 환우분들과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위대한 의사'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에게
해암의 심신통합면역치료가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월간암(癌)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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