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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몸이 됩니다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09월 06일 18:47분6,694 읽음
유럽에서 촉발된 살충제 달걀은 이제 우리 식탁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이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은 음식, 식재료까지 퍼져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먹거리가 얼마나 위험하게 생산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이 다시 각인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친환경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놀랍기만 합니다.

달걀의 살충제로 주로 사용하는 약품은 피프로닐(Fipronil)이며 발암물질 중의 하나입니다. 암을 유발하는 화학약품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약품을 언제부터인가 꾸준히 섭취해 왔습니다. 달걀의 살충제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랫 동안 사용하던 것이 이제야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우리가 모르고 피프로닐을 섭취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알고 섭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약품은 주로 곤충의 신경을 흥분시켜 살상하는 신경흥분제입니다. 주로 과일 농사 등에는 사용하지만 가축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동물은 살충제 성분을 몸속에 어느 정도 저장하고 그러한 가축의 생산물에는 피프로닐 성분이 어느 정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닭의 폐사를 막기 위해서 농가에서는 이 약품을 사용해 왔습니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이 독극물을 언제부터 섭취해왔는지 모릅니다. 1년 동안 섭취했는지, 아니면 10년 이상인지 아무도 모른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담배가 몸에 아주 커다란 악영향을 주지만 한두 번 피운다고 바로 폐암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몸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듯이 피프로닐도 어느 정도 노출이 되었는지, 언제부터 노출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그에 대한 대처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비록 달걀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먹거리가 공장화되면서 나타나는 화학물질의 피해는 피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정부는 소량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단독으로 이 하나의 화학물만 섭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주환경에서, 공해로부터, 가공식품에서 등 다양한 수십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화학물질을 접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물질들이 몸속에서 복합적으로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알지 못합니다. 단기간에는 알 수 없으나 장기적으로 몸속에 축적되면서 몸에 영향을 주게 되고 몸은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좋은 음식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사회의 구성원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최근에야 달걀의 살충제 문제가 불거졌을 뿐 또 다른 어딘가에는 더 독한 약이나 화학물로 만들어진 먹거리가 판매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술이나 담배는 개인의 욕구 때문에 몸에 해롭고 독한 줄 알면서 스스로 먹지만 음식 속에 들어 있는 독극물은 자신도 모르게 우리 몸을 점령합니다. 병이 생기는 원인이 개인의 선택을 벗어나 사회의 영향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희귀병이라던 암이 이렇게 흔해진 이유는 바로 잘못된 먹거리의 꾸준한 섭취가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다시 백 년 전으로 돌아가 자연 상태의 먹거리만 섭취한다면 지금처럼 암이라는 병이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음식과 공기 속에 오염된 물질이 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었을 때 암과 같은 큰 병이 몸속에 자리 잡고서 생명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안전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월간암(癌) 2017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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