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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인 C형 간염 치료약 - 정말 효과 있을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08월 24일 12:14분5,228 읽음
획기적 C형 간염 치료제 DAA, 고가의 치료비 감당할 수 없어

최근의 문헌고찰에 의하면 몸을 허약하게 만들고 때로는 목숨까지 앗아가는 간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찬양받지만 비용 때문에 대부분 국가의 보건 예산을 소모시키는 약품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런 놀라운 결론은 신망을 받는 독립적 기구인 코크레인 컬레버레이션이 획기적인 C형 간염 치료제에 관한 제약회사들의 모든 임상시험을 평가한 연구 결과이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해서 간경화와 암으로 사망하게 만들 수가 있다. 이전의 치료제들은 큰 효과가 없었고 많은 환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데 바이러스 직접작용 제제(DAA)라는 새로운 치료약이 12주 만에 혈액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해버리기 때문에 거의 기적적인 치료약으로 환영을 받았지만 환자당 약 3만 파운드가 들어가는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세계 보건기구의 전문가들은 작년 6월, 전 세계적으로 이 약품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치료할만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 보건기구는 감염된 모든 사람을 치료하는데 작게는 네덜란드의 10.5%에서 크게는 폴란드의 190%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의 약품 예산의 상당부분을 사용해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은 이 약품 구입에 국가의 약품 예산의 3분의 1을 투입해야만 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6천만 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되었고 매년 약 70만 명이 사망한다.

최근에 덴마크에 간 질환 전문가 집단을 배치하고 있는 코크레인 컬레버레이션이 이 약품들을 인가받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실시한 무작위 대조시험들을 모두 고찰한 총설연구를 발표했다. 그 연구는 이들 약품이 혈액 속의 바이러스는 깨끗하게 제거하는 듯하지만 간염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주거나 목숨을 구해준다는 증거는 없는 것을 발견했다.

총설연구 결과 간염 손상 막아준다는 증거 없어
코펜하겐의 임상시험 부서의 수석 의사로 코크레인 간-담즙 출판 그룹의 부편집장인 야누스 크리스쳔 제이콥슨은 무언가가 효과가 없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즉 우리의 연구결과는 이들 약품이 임상적인 효력이 없는 듯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임상시험에서 이들 약품의 효과는 치료 후 혈액 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의 양으로 측정되었다. 그러나 이번 총설연구는 그게 몸속에 바이러스가 모두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약품으로 치료받은 상태가 가장 나쁜 3기나 4기 환자들의 경우 바이러스가 재발해서 말기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들은 이들 약품이 C형 간염의 증상들을 억제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너무 적은 증거를 수집했고, 이들 약품을 복용한 사람이나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 중 사망자가 거의 없었다고 이 논문은 밝혔다.

연구진은 그들이 찾을 수 있는 모든 (약품에 대한) 시험들을 포함시켰다. 출판되거나 출판되지 않은 모든 시험들을 포함해서 도합 25,232명이 무작위로 참여한 총 138건의 시험을 포함시켰다. 모든 시험들은 약품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했고 따라서 바이어스의 위험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그들은 C형 간염 환자들을 바이러스 직접작용 제제(DAA)로 치료하기 전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확실한 증거가 없고, 만성 간염에 걸린 사람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 중 하나인 애브비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임상시험과 현실적인 경험이 둘 다 이번 연구결과와 상치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결론을 인정하지 않는다. C형 간염의 경우 치료제는 치료를 끝낸 후 12주 뒤에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애브비의 치료제로 치료받은 사람들 중 1% 미만이 그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약품을 제조하는 또 다른 제약회사인 길리어드는 치료의 첫째 목표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해서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립 임상 우수 연구소(NICE)는 환자들이 감염이 덜해져서 국립건강서비스를 덜 이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에 영국 공중건강 기관(PHE)은 이들 약품이 도입된 후 말기 간 질환이 8% 감소했고 간 이식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크레인의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에 모든 대조군 연구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제이콥슨은 (혈청 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이 (통계학에서 말하는 소위) 대리 결과라고 말했다. 만약 바이러스 직접작용 제제(DAA)가 생존을 개선하지 않거나 C형 간염 합병증을 줄여주지 않는다면 바이러스가 핏속에서 검출되지 않는 것이 환자의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그는 부언했다. 게다가 우리의 연구가 발표되기 이전에 이미 이런 대리 결과의 타당성이 의문시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 약품을 만드는 또 다른 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이번 연구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출처:
(1) J. C, Jakobsen et al., "Direct-acting antivirals for chronic hepatitis C"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7 Jun 6;6:CD012143. doi: 10.1002/14651858.CD012143.pub2.
(2) The Guardian, June 8, 2017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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