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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검사 - 믿을 수 있나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08월 24일 11:22분6,470 읽음


우울증 진단 질문서, 진단 기준 너무 낮게 설정하고 있어

일반의들이 항정신병 약물을 생산하는 제약회사가 만든 기본적인 질문서에 너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과잉 진단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즉 근거중심 정신병학 위원회의 전문가에 의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9개 항 질문서가 우울증의 문턱을 너무 지나치게 낮추어서 환자를 잘못 진단해서 약물로 치료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PHQ-9 환자 건강 질문서는 화이자 제약의 후원을 받은 학계 인사들이 개발했고 화이자가 지적소유권과 배포권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사실상 모든 일반의의 상담실에는 이 질문서를 기술한 차트가 걸려있었다. 비판자들은 또 불안 장애를 발견해내는 데 사용하는 유사한 도구도 화이자 제약이 후원한 연구에 의해 개발되었고 이 역시 비슷하게 진단 기준을 너무 낮게 설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의들이 정신병에 대한 적절한 상담을 할 시간이 없어서 질문서에만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생활하면서 받는 지나친 스트레스나 혹은 트라우마로 인해 생겼을는지도 모르는 증상들을 임상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로 진단해버린다고 비판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차트는 갈수록 적게 사용하고 있고 또 환자와 상담하는 것을 대신하는 대용품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화이자는 영국에서 우울증과 불안 장애에 대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품인 벤라팍신과 서트랄린 같은 약품을 생산한다. 로햄튼 대학교 연구원으로 근거중심 정신병학 위원회의 공동 창시자인 제임스 데이비스 박사는 일반의들은 매우 바빠서 흔히 충분한 상담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10분만 할애하고 그런 상황으로 불안 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기준이 아주 낮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우울증 진단 질문서, 범불안장애 평가서 - 정신 건강 상태 정확히 평가하는데 부족
수백만 명이 질문서에 답변을 적어 넣고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그 질문서가 화이자가 개발한 것을 알았을까? PHQ-9 질문서는 환자에게 식욕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기운이 없는지, 수면과 집중력의 정도나 지난 2주 동안 허무감을 느꼈는지와 같은 질문을 한다. 그런 질문에 대해 며칠간이나 거의 매일과 같은 답변을 하면 점수가 주어진다. 그런 후 점수를 합산해서 우울증 평가 척도에 견주어보고 우울증이 아닌지 아주 심한지 그 정도를 측정한다.

범불안장애 7문항 평가(GAD-7)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이전의 연구는 일반화된 기준이 환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믿을만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장 시험에서 2명의 정신과 의사가 주요 우울장애나 범불안장애를 진단하는 데 있어서 환자의 40%에서 견해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을 재고하자(Rethink Mental Illness)’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단체의 대외 문제 책임자인 브라이언 도우는 개개인의 증후와 증상이 다 다르고 때로는 너무 복잡해서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마법 같은 공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신병 의사 협회 회장인 사이먼 웨슬리 교수는 PHQ-9와 GAD-7은 진단 기준이 아니고 진단을 내리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 2가지는 일반의들이 갈수록 덜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사용하는 경우에는 합산한 점수가 높다고 자동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게 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부언했다.

영국 일반의 협회 회장인 헬렌 스토크스-램파드 교수는 가정의들이 일괄적인 방법을 적용해서 정신질환을 진단한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가정의들의 솜씨를 옹호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추가로 3천 명의 정신건강 치료사가 진료소에서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이자 제약의 대변인은 질문서들은 환자를 평가하고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고안되었다고 말했다.

출처: The Telegraph. May 21, 2017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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