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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바이오틱스(macrobiotics) 건강법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7년08월17일 16시15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2642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몸과 땅은 둘이 아니다’는 말입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신토불이에 대해서 여러 의미를 생각합니다. 애국심, 농산물, 우리 고장 등. 신토불이는 동의보감에서 유래됐는데 오래 전에는 한자말 그대로의 뜻만 갖고 있었지만 우리 사회가 지구화 되어가고 농산물도 수입품에 의존하면서 ‘우리 고장의 농산물을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변했습니다.

불과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신토불이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먹거리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으며 외국의 농산물은 고가에다 접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유통 시간이 단축되고 상품의 보존에 대한 기술이 발전하였고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외국의 농산물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서서히 생겼습니다. 이제 신토불이는 우리의 정서에 애국심을 호소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이런 심리 때문인지 ‘신토불이’라는 제목의 트로트 노래가 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토불이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만들어진 농산물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지구화된 환경에서 신토불이를 실천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내가 사는 고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인데 그 씨앗은 외국에서 들여왔거나 종자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진실로 신토불이 정신에 맞는지는 다시 한 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우리가 먹는 곡식들은 껍질을 벗겨서 먹기에 부드럽도록 만들어집니다. 도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곡식이나 과일의 영양분은 대부분 껍질에 많이 있지만 먹기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곡식이나 과일도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먹는 식습관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쌀을 농사지으면 절구통에 넣고 빻아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쌀 껍질이 모두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먹기는 불편하지만 쌀이 갖고 있는 영양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습니다. 쌀이나 밀과 같은 곡식은 완전식품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습니다. 도정 과정을 거치면서 영양 성분은 균형이 깨지고 도정된 쌀이나 밀로 지어진 밥이나 빵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서 이른바 성인병이라는 여러 가지 질환들이 생깁니다. 곡식의 껍질에 포함된 많은 영양분이 사라지면서 영양의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의사 사겐 이시주쿠(1850 ~ 1910)가 자신의 암을 치료해 가면서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건강법인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의 가장 큰 두 가지 줄기가 바로 신토불이와 통째로 된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섭취하는 일몰전체식입니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성인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질환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되는 식생활입니다. 이 건강법은 일본에서 처음 자리 잡았지만 점차 세계적인 건강법으로 부상하였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여러 건강법에 조금씩 스며들어 있습니다.

가령 건강이 나빠졌을 때 현미밥을 먹고 호전되었다는 사람이나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치유한 사람들은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을 실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건강법은 약 100년가량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음양의 조화라는 정신적인 측면과 음식 섭취를 실천하는 측면, 즉 정신과 몸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방법입니다. 특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고 최종단계에서 식사는 오직 곡식으로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이라고 하면 주로 통곡식 위주의 식생활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음식이 주는 시너지를 포함해서 정신적인 영역까지 포괄하는 건강법입니다. 우리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 지며 좋은 음식으로 만들어진 몸에서는 좋은 생각이 샘솟는다는 원리입니다.

암과 투병하는 사람에게 이 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통곡식 위주의 식생활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게 되며 그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영양요법이 가능합니다. 또 일부러 유기농 식재료를 고가의 비용으로 구할 필요가 없는 게 이 건강법의 또다른 큰 장점입니다. 유기농 건강법은 식재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은 각 음식들이 몸속에서 일으키는 작용의 시너지효과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정되지 않은 쌀(현미), 콩, 된장국, 미역과 같은 해초 그리고 야채 등이 주된 식재료로 사용되며 이런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섭취했을 때 여러 가지 장점이 생깁니다. 몇 가지 장점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적은 양의 지방
2. 다량의 섬유질
3. 채소 섭취량이 많아진다.
4. 나트륨보다는 칼륨의 섭취가 많아진다.
5. 알칼리성 체질로 변화
6. 콩, 해초 등에 포함된 항암물질 섭취
7. 미역과 같은 해초에서 발견되는 갑상선 자극물질

위에 나열한 장점 외에도 몸 속 독소가 제거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몸이 호전되는 것은 맞지만 병이 낫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 깊게 몸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식이요법이 주된 건강법이기 때문에 먹어야 될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암환자가 식이요법을 할 때 피해야 될 음식입니다. 붉은 색 육고기, 흰설탕, 우유 등은 피해야 될 음식으로 꼽힙니다.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의 최종 단계인 +7단계에 이르면 통곡식만으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는 이 건강법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일 수 있는데, 특히 암과 같은 병과 투병하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식사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이런 식이요법으로 병이 고쳐지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 후에 최종 단계의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무엇이든 넘치면 부작용이 크기 마련인데, 매크로바이오틱스 건강법의 최종단계도 극단적인 식이요법 중에 하나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도를 지키면서 내가 할 수 있고, 내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