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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항암제 누적 용량 자동 계산식 확립
김진하 기자 입력 2017년 08월 10일 14:00분10,973 읽음
췌장암 항암제 폴피리녹스 용량 하한선 확인 가능해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진행성 췌장암 항암치료 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폴피리녹스(FOLFIRINOX)’ 복합항암제의 누적 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계산식(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확립해, 폴피리녹스의 용량 하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폴피리녹스(FOLFIRINOX-류코보린, 5-플루오로우라실, 이리노테칸, 옥살리플라틴 4제)는 2011년 발표되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요법으로, 전이성 췌장암의 생존기간을 6개월에서 약 1년까지 획기적으로 늘린 항암치료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부작용이 있어 실제 임상의사 및 연구자들은 용량을 감소시킨 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 요법을 환자 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정작 용량 감소에 대한 객관적 계산법이 정립되지 않아 용량을 어디까지 감소시켜야하는지에 대한 마지노선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복합항암제의 복잡한 누적 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계산식(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확립해, 누적 항암화학 용량을 7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독성을 줄이면서도 종양 크기 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50~55% 이상 유지하는 것은 종양 악화를 막는, 즉 현 상태를 유지하는 마지노선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2012년 4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폴피리녹스 복합항암제 치료를 받은 133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자동화 알고리즘으로 의사와 환자는 자신의 항암제 누적 용량이 몇 %인지 쉽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항암제 용량 하한선을 이용해 췌장암 환자에서 약제별 용량과 항암 스케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연구 성과는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황진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폴피리녹스 항암제의 용량 하한선 기준을 확인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맞춤 항암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이번 연구 모델이 향후 다양한 암종, 다양한 항암요법에서 응용되며 환자 치료에 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환자나 가족들은 췌장암 치료과정이 힘들다는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 때문에 검증되지 않는 방법을 찾거나 손 놓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수록 환자 자신과 가족, 의료진이 모두 함께 지속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하며, 췌장암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종양연구협회의 공식 국제학술지인 ‘유러피언 저널 오브 캔서’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폴피리녹스 누적 용량 자동 계산식은 www.rdicalc.com을 통해 전 세계 의학 연구자 및 임상의사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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