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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간암 발생율을 낮출 수도 있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7년 08월 09일 17:21분11,568 읽음
아스피린, 만성B형간염환자 간암 발생 위험 56~66% 더 낮춰

진통제로 자주 쓰이는 아스피린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의 주성분은 아세틸살리실산으로 진통, 소염, 해열 작용은 물론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로 만성B형 간염 환자들의 간암 공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와 이민종 교수(강원대병원 소화기내과)팀은 2002∼2015년까지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18∼85세 만성B형 간염환자 1674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 복용여부를 대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7월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사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각각 558명, 1116명을 비교해 간암 발생 위험 차이가 있는지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기간 동안 63명(3.8%)에서 간암이 발생했으며, 두 그룹간 차이를 비교했을 때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B형간염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도가 56∼66% 현저하게 더 낮았다.

이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간암의 원인이 되는 만성B형간염의 간암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만성B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간암 발생을 줄인다고 밝혀졌으나 그 효과를 더욱 크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 만성B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간세포 손상이 반복돼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소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 혈소판 기능을 억제시켜 염증을 줄인다는 기존 동물실험에서 착안해 이 같은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훈 교수는 “아스피린의 경우 우려했던 출혈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 간암 발생 위험을 절반이상 낮출 수 있었다”며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함께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B형간염환자는 전 세계 약 4억 명이 있으며 이 가운데 매년 100만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도 약 140만 명 환자 중 매년 약 1만 3000명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진행돼 사망한다.

이 밖에도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임상-중개역할 연구실의 32년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남성은 11%, 여성은 7% 낮았다.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남성이 15%, 여성은 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의 아스피린은 유방암과 임신중독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시티 오브 호프 종합 암센터의 레슬리 번스타인 박사는 저용량(81mg) 아스피린을 일주일에 3회 이상 복용하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평균 16%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태아의학연구센터 소장 키프로스 니콜라이데스 박사 연구팀은 임신중독증 위험이 있는 임신 여성이 저용량(150mg)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임신중독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간학회지 ‘HEPAT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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