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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역학조사 실시
장지혁 기자 입력 2017년 08월 03일 15:33분12,529 읽음
환경부가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환경부가 직접 집단 암 발병과 관련, 역학조사에 나선 것은 남원 내기마을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다.

익산시 장점마을은 45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 조요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암으로 사망하는 주민이 점점 늘어나면서 2012년부터는 급증했다. 지금까지 암으로 사망한 주민이 12명이고 10명이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장점마을 입구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지난 2001년 설립된 비료 생산 공장 금강농산이 들어서면서 악취와 폐수로 힘들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커먼 침출수와 악취를 내뿜는 인근의 비료공장을 발병의 원인지로 지목하고 있지만 뚜렷한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7월 14일 환경부는 지난 4월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가 제출한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이하 역학조사) 청원에 대해 전문가 검토 등을 실시한 결과 청원이 인정된다고 판단,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청원은 장점마을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의 생산원료에서 환경오염물질이 인근 마을에 영향을 끼쳐 집단 암이 발병됐다며 원인 및 건강영향을 규명해 달라는 취지로 제출됐다.

청원서 제출 이후 익산시는 3차례에 걸쳐 자문위원회에 참석, 추가자료 제출 및 건강영향조사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등 역학조사 추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익산시는 역학조사 청원과 관련해 비료공장과 인근의 대기·수질·토양 분야 등 마을주변 환경조사를 실시해 청원이 인용될 수 있도록 설득해왔다.

환경부는 이런 기초자료를 토대로 전문위원과 현지답사, 주민과의 면담, 자문회의 등 조사의 필요성에 대한 정밀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장점마을의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역학조사는 환경오염에 취약한 지역에서 환경유해인자가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향후 장점마을과 인근의 환경 및 건강자료 조사, 노출평가, 건강위험분석, 건강영향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환경부와 익산시는 환경오염도 조사와 건강영향 등을 포함한 건강영향조사계획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월간암(癌)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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