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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판촉사원, 의사 처방에 영향 미칠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7년 07월 31일 21:04분9,161 읽음
제약회사 판촉사원, 의료 센터 방문 제한하자 복제약․교체약 처방 늘어

카네기 멜론 대학교 연구원이 참여한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병원이 의사들과 제약회사의 사이를 갈라놓으면 의사들이 상표가 붙은 소위 오리지널 약품을 덜 처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미국 의학 협회 잡지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제약회사 판촉사원이 의사의 오피스를 방문하는 것이 사람들이 약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카네기 멜론 대학교 경제학 및 심리학 교수인 죠지 레벤스타인이 말했다. 환자들이 아직은 자신들에게 처방되는 약품 즉 약품의 가격이나 혹은 심지어 약품의 양이 자신들의 건강 상태보다도 의사의 금전적 이해관계에 의해 영향을 더 많이 받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는 입장에 있지는 않다고 레벤스타인은 부언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대학 의료 센터들이 제약회사 판촉사원들의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정한 후에 의사들이 더 많은 복제약과 (영업사원을 의사들의 오피스로 보내지 않는 제약회사가 판매하는) 교체약을 처방했다고 한다. 복제약은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약품보다 더 저렴하다.

레벤스타인에 의하면 제약회사 판촉사원들은 흔히 젊고 매력적인데 그들이 1주일에 1번이나 여러 번 의사나 (의사를 보조하는) 직원을 방문해서 정기적으로 음식을 사서 들고 오고 신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때로는 외부에서 식사를 대접한다. 그들은 매우 인기가 있다고 레벤스타인은 말했다.

연구진은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 센터를 포함해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제약회사 판촉사원의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정한 19개 대학 의료 센터에서 약 2,100명의 의사들이 처방을 내린 것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반 약품 8개를 골라서, 판촉사원들이 크게 내세우는 약품의 처방과 복제약과 교체약의 처방을 비교해보았다. 이 연구는 비교를 하기 위해 의료 센터의 의사들과 똑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들을 포함시켰다.

제약 판촉사원의 방문-임상의에게 신약의 효과를 교육하는 하나의 방법
의료 센터의 방침이 판촉 약품의 전반적인 시장 점유율의 1.87%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교체약의 시장 점유율은 0.84% 증가했다. 이 연구가 판촉사원의 방문이 그런 변화의 원인인 것을 입증하지는 않았지만, 제약회사 판촉사원이 영향을 미치고 그런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대학 의료 센터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레벤스타인을 말했다. 이는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고 그는 부언했다.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대단하고 방침이 그렇게 과격한 것도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2002년에 회원사들에 대해 자발적인 제한을 가하고 있고 2009년에 그런 제한을 경신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미국 제약협회는 상표가 새겨진 펜이나 메모 용지첩 같은 물건은 금지하지만 식사나 교육용 선물은 허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제약협회 대변인은 그런 방문은 제약업체들이 신약의 효력과 안전성에 대해 임상의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런 상호작용의 결과로 환자의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대학교 의료 센터에 따라 방침이 차이가 난다. 방침을 정한 19개 의료 센터 중 11개는 선물뿐만 아니라 판촉사원의 의사 오피스 접근까지 제한하고 이를 강제하는 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 의료 센터 중 하나가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 센터로 피츠버그 지역에서는 가장 큰 의료 시스템이다.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 센터는 2009년에 자체적인 방침을 실시했다고 바바라 반즈 박사가 말했다. 반즈 박사는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 센터의 후원 프로그램과 연구지원 및 지속적인 의료교육 담당 부사장이다. 그런 방침이 흔히 잠재의식으로 일어나는 영향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반즈는 말했다. 과거에는 음식을 사서 의사 오피스로 들고 오던 판촉사원들의 얼굴이 익숙하고 의사들과 신뢰를 쌓았고 그 결과 의사들이 그들의 약품을 좀 더 자주 처방하게 되었을는지도 모른다고 반즈는 부언했다. 그런 방침이 없다면 그런 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흔히 깨닫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즈는 계속해서 말했다.

의사가 특별한 목적으로 판촉사원을 자신의 오피스로 초대할 수는 있지만 판촉사원은 의사의 필요에 관련이 있는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고 반즈는 말했다.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 센터는 의사들이 상표가 표시된 무료 샘플을 나누어주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그런 샘플이 저렴한 교체약이 있는데도 환자들을 브랜드 처방약으로 유도해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와 판촉사원의 접촉→비용증가, 안전문제, 동료와 환자의 신뢰 저하
미국 전국의 대학 의료 센터들은 이번 연구 기간 동안 이해관계 상충에 관한 방침을 개선했다고 이번 연구는 밝혔다. 미국 의과대학생 협회는 웹사이트에서 그런 방침의 순위를 매겨 의료 센터들을 비교하고 있다. 레벤스타인은 제약업체 판촉사원들이 대학 의료 센터가 아닌 병원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 지역에서 2번째로 큰 병원 시스템인 앨러게이니 건강 네트워크는 이해관계 상충에 관한 방침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앨러게이니 건강 네트워크는 이해관계 상충에 관한 엄격한 기준을 정해서 시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런 기준에 대한 우리의 방침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대변인인 스테파니 웨이트가 성명서를 통해 말했다. 이 성명서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더군다나 앨러게이니 건강 네트워크는 외부의 판매인이 부당하게 의사들의 처방전 작성 패턴에 부당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명한 제한을 두어야만 한다는 데 절대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앨러게이니 건강 네트워크는 판매인의 접촉과 현장 접근을 규제하는 여러 가지 방침과 조처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의 최우선 사항인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제약업계가 어떤 방법으로든 손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방침들이 수립되었다.”

마운트 레바논에 위치한 세인트 클레어 병원과 연합한 의사들의 오피스는 다양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세인트 클레어 병원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G. 앨런 이스티드 박사가 말했다.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들이 복제약을 처방하도록 장려하는 보험업체의 방침을 포함한 여타 변화들이 브랜드 약품 처방을 감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이 연구가 의사 오피스 담당 위원회가 자신들의 방침을 다시 살펴보도록 자극할는지도 모른다고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제약회사 판촉사원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약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신약들이 시판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 약품들은 용도가 있지만 우리는 그런 용도를 오리지널 약품의 영향력과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그는 부언했다.

웨스트몰랜드 카운티에 있는 엑셀리아 건강 의료 그룹은 2014년에 모든 선물과 무료 약품과 장비 샘플을 금지하는 방침을 도입했다고 대변인인 로빈 제닝스가 말했다. 판촉사원의 방문은 사전에 협의하도록 했고 방침을 강제하는 장치도 마련했었다. 제닝스는 의사들과 제약회사 판촉사원의 상호 접촉은 비용증가와 안전문제와 동료와 환자의 신뢰 저하와 존경심 저하로 이어진다는 증거에 기초해서 방침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1) I. Larkin et al., "Association Between Academic Medical Center Pharmaceutical Detailing Policies and Physician Prescribing" JAMA. 2017 May 2;317(17):1785-1795.
(2) The Tribune-Review, May 2, 2017
월간암(癌)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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