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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힐링(VII) - 휴식과 자연장지혁 기자 입력 2017년 07월 31일 19:47분8,626 읽음
-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힐마루요양병원 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학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연극이나 연주회를 보면 극의 중간에 휴식시간이 있다. 이처럼 잠시 쉬어가는 것을 영어로 Intermission이라 부른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 인터미션처럼 잠시 쉬어갈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은 모든 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업무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여 일도 빨리, 식사도 빨리, 걸음도 빨리하는 것이지만, 이 빨리빨리 습관이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많다.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울리히 슈나벨이 쓴 <휴식>(2011.걷는 나무)은 탈진 상태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시간 부족과 과도한 중압감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OECD통계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무 시간은 2,256시간으로 회원국 중 1위다. 그러니 여가 시간은 최하위다.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공부 시간은 세계 1위인 반면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 지향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는 일에만 매달리는 바쁜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문제 삼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휴식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조차 할 시간이 없다.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발전된 각종 문명의 이기들을 활용하며 생활한다. 과거에는 하루 종일 걸어가야 도달했을 거리를 자동차로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하고, 처리하기에 며칠이 걸릴 일을 컴퓨터로 몇 시간 안에 해치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우리 부모세대에 비해 우리는 매일이 쉴 틈 없이 바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문명의 이기들에게 노예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는 단 1분도 마음이 편치 않으며, 이메일이나 문자, 카카오톡과 밴드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 시간씩 소모하며 문명의 이기로 인해 더욱 바빠진 삶을 살고 있다.
‘잠시 내려 놓으셔도 좋습니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이들 문명의 이기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나 스스로와의 대화를 하든지 독서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진정한 휴식이며 나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 있다.
수면도 매우 중요하다. 자는 동안에 모든 노폐물을 청소하며,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수면부족에 빠지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더 자는 것이 필요한데, 바쁜 현대인에게 아침시간에 좀 더 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밤에 일찍 눈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이란 자연스러운 삶을 일컫는다.
일찍이 프랑스 계몽기의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루소는 문명이 자연적인 인간 생활을 왜곡시켜서 사회적 불평등을 조성했고, 이것이 오늘날의 사회악을 산출했다고 지적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제창했다. 과학이 덜 발달되었던 18세기에도 그러했을진대, 석유화학공업이 최고도로 발전된 현대에 있어서 우리의 삶은 너무나 자연과 동떨어져 있다.
생활환경도, 먹거리도, 의복도, 주거환경도 모두가 자연과는 거리가 먼 인위적, 화학적 물질 천지이다.
식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앞의 글들에서 충분히 밝힌 바 있고, 여기에서는 세면용품과 화장품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비누, 샴푸, 린스, 치약, 세제와 화장품들 속에는 수많은 화학성분들이 범벅되어 있으며, 이들 화학성분들은 우리가 미처 인지할 틈도 주지 않고 체내로 침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계면활성제이다. 거품을 내는 작용을 하며 기름때를 신속하게 빼주는 역할을 하는데, 천연계면활성제는 해롭지 않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 체내로 침투하여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심장, 간, 신장 등 주요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기관지 천식 등을 초래하고, 잠재적으로 발암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산도조절, 방부작용, 점도조절, 향료와 색소 등의 목적으로 수많은 화학성분들이 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피부의 때는 빼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들 화학물질들의 침투로 우리 몸속은 끊임없이 오염되고 병들고 있다.
이들은 ‘경피독’이라고 하여 피부를 통해 침투한다. 피부의 모공과 점막을 통해서 침투하며, 치약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구강점막을 통해서 침투하며, 실수로 삼킬 수도 있으니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화장품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색조화장품은 고운 색을 내기 위해서 중금속 같은 더욱 나쁜 성분들도 첨가되므로 문제이다. 이들 해로운 성분들이 얼굴의 모공을 통해서 몸속으로 침투하며, 립스틱에 포함된 성분들은 식사할 때 직접적으로 입을 통해 침투하기도 하며, 키스를 통해 파트너에게까지 문제가 된다.
천연재료의 세면용품들과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너무 많은 량의 화학성분이 몸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수소문하여 오늘 당장 찾도록 하자.
세면용품 이외에도 우리가 입는 옷이나 주거환경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월간암(癌)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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