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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제약사 암치료약 40배 올린 음모
임정예 기자 입력 2017년 06월 23일 17:18분8,899 읽음
아스펜 파마케어 5가지 암 치료약 구입해 최고 40배 높은 가격 매겨
유출된 내부 이메일은 세계적인 제약업체의 직원들이 암 치료 약의 가격 인상을 축하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것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아스펜 파마케어의 직원들이 2014년에 스페인 보건청과 가격 다툼이 있었을 때 목숨을 구하는 약품들의 재고를 파괴하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영국 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5가지 암 치료약을 구입한 후 유럽에서 이전 가격보다 최고 40배나 더 높은 가격으로 이들 약품을 팔려고 시도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즈가 보도했다. 백혈병을 치료하는 복제 항암 화학치료제인 부술판의 한 꾸러미 가격이 2013년에 영국과 웨일스에서는 5파운드 20스털링에서 65파운드 22스털링으로 올라갔다. 역시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루케란과 피부암 및 난소암을 치료하는 멜필린(상표명은 알케란)을 포함한 다른 4가지 약품도 최고 4배나 가격이 올랐다.

아스펜이 입수하는 이들 약품과 같은 복제 암 치료제의 가격 인상은 영국의 국가보건 서비스에 소속된 병원 밖에서 조제되는 처방약에 대해 1년에 약 3억 8천만 파운드를 부담 지우는 것으로 유럽 암 회의가 추정했다. 더 타임즈가 공개한 비밀 이메일에는 아스펜의 직원들이 다음과 같이 쓴 듯하다. “우리는 변제와 가격 협정을 새로 맺는 데 성공했다. 즉 가격 인상은 기본적으로 유럽의 가격 목표에 부합한다. 루케란이 좀 비씨지만…… 축하하자!”

스페인에서 약품 가격을 둘러싼 흥정을 벌였을 때 스페인의 온라인 신문인 엘 콘피덴시알 디지털은 당시에 아스펜은 만약 보건장관이 최고 4,000%까지 가격 인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암 치료 약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유출된 또 다른 이메일은 아스펜의 직원들이 약품 재고들을 없애버리는 것을 의논한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남아프리카에 본부가 있고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유럽 지사가 있는 아스펜은 2009년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2억 7천 3백만 파운드짜리 거래의 일부로 이들 5가지 약품을 구입했다. 만약 약품이 동일한 상표명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약회사가 약품의 가격을 변경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법적인 허점으로 인해서 이런 가격 인상이 가능해졌다. 연구가들이 지난 5년간 암 치료약의 가격이 크게 올라 국가보건 서비스에서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다고 말한 후에야 영국의 보건성은 복제약의 가격을 깎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품의 특허가 소멸되면 그 약품의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애초에 법률이 입안되었지만 만약 제약회사가 경쟁이 없다면 가격을 자기들 마음대로 올릴 수가 있어서 도리어 허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리버풀 대학교의 약물학 선임 연구원은 몇몇 제약회사들이 암 치료제의 가격을 인상한 것은 걱정스럽다고 BBC에 말했다. 이태리의 경쟁 감시기관은 아스펜이 이태리에서 협상에 공격적인 접근법을 택한 것을 발견했다. 더 타임즈의 조사에 의하면 아스펜은 만약 이태리 당국이 3개월 안에 최고 2,100%까지 가격을 인상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이태리에 약품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 인더펜던트는 아스펜에 논평을 요청했다.

보건성 대변인은 정부가 비브랜드 복제약의 지나친 가격 인상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새로운 법률이 금년에 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제약회사도 국가보건 서비스를 이용해먹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메일온라인은 보도했다. 그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비브랜드 복제약의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해 경쟁시장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제약회사들이 공정경쟁법을 위반하면 우리는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그 돈을 국가보건 서비스에 투자할 것이다.”

출처: The Independent, April 15, 2017
월간암(癌)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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