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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봄나물로 건강 지키기
임정예 기자 입력 2017년 06월 23일 17:13분18,274 읽음
임종갑 | 농학박사 물리치료사. 힐링스쿨 원장
유옥란 | 간호사. 치유식 요리강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과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봄철에 나물을 채취하여 매일 그 진미를 실컷 즐기고 좀 욕심을 부려서 철이 지나도 먹을 수 있도록 저장 먹거리로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약동하는 생명력으로 새순을 틔워 풍요로운 선물을 낼 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일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행하는 봄철 힐링프로그램 중에는 오전 운동시간에 가까운 뒷산에서 각종 산나물을 채취하여 함께 먹을 뿐 아니라 각자가 따온 나물을 말리거나 살짝 데쳐서 묵나물로 만들어 집에 돌아갈 때 가져가도록 하는데 모두가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운동도 즐기고 풍성한 먹거리도 챙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소득이다. 우리 부부도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며 나물을 채취해서 다음 참가자들을 위한 진귀한 먹거리로 준비해 둔다.

영양의 보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9천여 종의 식물 중 약용 식물이 900여 종, 식용 식물이 500여 종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세상 어떤 민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산과 들에서 자라는 이런 다양한 나물을 채취하여 일상먹거리로 섭취하며 살아왔고 건강을 유지하고 치료하는 약재로도 십분 활용해 왔다. 전쟁이나 가뭄 등으로 폐농(廢農)했을 때도 산과 들의 나물은 구황식물로 요긴한 먹거리가 되었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육류와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함으로써 영양의 불균형과 산성체질이 되어 각종 생활습관병이 만연하고 암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산나물, 들나물 등 자연 먹거리는 대부분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현대인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하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올라오는 각종 야생 나물은 어떤 채소보다 믿을 만한 무공해 먹거리일 뿐 아니라 영양의 보고(寶庫)이다. 종류에 따라 단백질 등 영양가도 높고 섬유질도 풍부하다.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미량원소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두릅, 엄나무 순, 다래 순, 산초, 화살나무 잎, 가시오갈피, 산마늘, 삼백초, 삽주, 망개순, 가죽 잎, 고사리, 고비, 참취, 곰취, 수리취, 곤드레, 얼레지, 잔대, 원추리, 죽순 등 주로 산에서 채취하는 나물과 유채, 달래, 냉이, 씀바귀, 불미나리, 머위, 고들빼기, 엉겅퀴, 돌나물, 쑥, 쑥부쟁이, 소리쟁이, 방풍, 방아, 우슬, 명아주, 민들레, 질경이, 참나물, 망초, 무릇 등 들에도 자생하는 식물들이 많이 있다. 이런 나물들은 영양이 탁월하면서도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면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이런 신선한 먹거리가 입맛을 돋워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자생하는 나물 중 어떤 것은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채취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암성분과 항산화제로서의 가치
산나물, 들나물 등 봄철에 나오는 각종 나물은 일반적인 영양성분 외에도 식물화합물(Phytochemicals), 알칼로이드(Alkaloid), 배당체(Glycoside),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천연항산화제 등 몸에 좋은 특수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노화 예방과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장기의 기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인공재배로 생산되는 일반 채소와 달리 산야의 거친 환경에서 자라는 야생 나물은 생명력이 매우 강하고 항균ㆍ항생ㆍ면역작용에 필요한 성분이 들어있다고 연구,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암을 억제하고 예방하는데 필요한 항암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염, 독소 제거,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재생을 돕는 작용 등 다양한 약리적 효과가 있음이 검증됨으로써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흔한 질경이조차도 특수 성분이 수십 종류가 함유되어있다고 한다.

따라서 산나물은 토양과 먹거리의 오염,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을 지키는 안전한 식물(食物)의 실제적 대안으로, 천연 치료의 중요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가죽나물로 만드는 요리
봄철에 나는 많은 종류의 산채와 야생 나물로 일 년 어느 때나 즐겨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나 나물 요리를 일일이 다 열거하기가 어려워 그중 가죽 잎나물을 활용하여 특식을 만드는 것을 소개한다. 참가죽 나물로 다양한 특식을 만드는 것은 아는 사람들에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시연해보고자 한다.



가죽나물 먹거리는 식욕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로 여겨진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밥맛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고 ‘밥도둑’ 구실을 톡톡히 한다. 특히 암 환우들이 식욕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할 때가 자주 있는데, 이럴 때에 적절히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봄철에만 구할 수 있는 참죽나무의 새순인 가죽 잎은 향이 세고 맛 또한 기막히다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 향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 향과 진미에 반하면 중독될 만큼 매력적이다. 생으로 먹으면 약간 쓴맛과 향이 독특하지만 익숙해지면 반드시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가죽나물 마니아(lover)들은 봄철에 싱싱한 잎을 쌈 재료에 넣어서 날것으로도 즐겨 먹는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B6, 니아신, 나트륨, 당질, 지질, 레티놀을 함유하고 엽산,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아연, 인, 마그네슘, 철분, 칼륨, 칼슘 등 미네랄도 골고루 들어 있는 영양 만점의 나물이다. 쌈으로 활용하고 무침을 하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든지 맛과 향과 영양이 나물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소염 효과가 있어서 장염, 피부염, 아토피, 종기, 여드름에도 좋은 효과가 있고 체내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힐링캠프 봄철 요리프로그램에서는 가죽자반 만들기와 가죽 장떡, 가죽전을 만들어 함께 즐기는 시간이 있다.

가죽자반 만들기
재료 - (가죽순 1kg 기준) 발아찰현미 가루 2컵, 다시마물 6컵, 마늘(다지거나 갈아서) 반 컵, 볶은 소금 1.5스푼, 맵지 않은 고춧가루 반 컵, 찐 들깻가루 반 컵



만드는 법
1) 가죽 순을 선별하여 꼭지 부분을 다듬은 후 통째로 큰 용기에 물을 충분히 받아 깨끗이 흔들어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가죽순은 어리고 여린 것보다 적당히 크게 자란 것이 향이 더 진하고 풍미가 있다.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채반에서 물기가 마르도록 뒤집어가며 두세 시간 말린다.
2) 다시마를 넉넉히 넣고 끓여 진한 다시마 물을 준비해 둔다.
3) 절반 정도의 다시마 물에 마늘을 넣고 끓으면 소금 간을 한다.
4) 남은 다시마 물은 식은 뒤에 발아 찰현미가루를 섞은 후 (3)에 천천히 부어 저어가며 끓인다.
5) 식기 전에 맵지 않은 고춧가루를 섞어 색깔이 곱게 나오도록 한다.
6) 적당히 식은 후 찐 들깻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이도록 잘 저어준다.
7) 가죽순의 잎 부분에만 양념장을 앞뒤로 바르고 위생 비닐이나 유산지를 깐 채반에 가지런히 겹치지 않게 놓는다.
8) 한 면이 꾸들꾸들하게 마르면 뒤집어서 말린다.
9) 너무 바싹 마르지 않을 정도로 말린 후 위생 비닐에 적당량씩 넣어 냉동시킨다.
10) 먹을 때는 냉동에서 꺼내어 기름기 없는 프라이팬에 중불에서 익힌 후 불을 끄고 올리브유를 앞뒤로 바른다.
11)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아낸다.



가죽장떡 만들기
재료 - 가죽순, 다진 마늘, 다시마 물, 통밀가루, 발아 찰현미가루, 새송이버섯, 파, 다진 당근, 발아찰현미 고추장, 볶은 소금(재료의 양은 기호에 따라 정한다)

만드는 법
1) 가죽은 여린 줄기와 잎을 사용하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새송이 버섯은 식감이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를, 당근은 잘게 깍둑썰기하고 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3) 파 이외의 모든 재료를 용기에 담아 섞고 통밀가루와 발아찰현미 가루 3스푼 정도를 넣어 섞어준다.
4) 다시마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되직하게 농도를 맞추고 파와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다시마 물도 염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재료가 완전히 준비된 후 소금을 넣어야 짜지 않게 간을 맞출 수 있다)
5) 팬을 센 불에 달군 후 올리브유를 약간 둘러 깨끗이 닦아내고 중불로 낮추어 재료를 한 숟갈씩 떠서 팬에 놓은 후 생수를 숟가락에 묻혀가며 눌러준다.
6) 뚜껑을 덮은 후 한 면이 굳으면 뚜껑을 열고 뒤집는다.
7) 팬 뚜껑에 있는 수분이 팬에 흘러 소리가 나면 뚜껑을 열어둔 채로 전을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구워낸다.
8) 전이 부풀어 오르면 불을 끈 후 올리브유를 앞뒤로 바른다.

월간암(癌)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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