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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의 이름을 짓는 창조적인 기술
장지혁 기자 입력 2017년 04월 26일 17:31분13,067 읽음
새로운 약품이 이름을 얻기까지의 과정들
시알리스, 엘리퀴스, 제브타나, 액스지바. 이런 약품 이름은 바보 같아 보일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름을 만들어내고 테스트하는 과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미국에서만 3만 개가 넘는 (특허를 받은) 독점적인 약품들이 있어서, 독특한 상표명을 생각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이런 이름들이 (단어를 만들어 내면 점수를 얻게 되는 보드 게임인) 스크래블 게임 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내는 듯해 보이지만, 언제나 창조적인 명칭 개발 전문가들의 열정적인 몰입과 FDA의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명민한 연구가 결합된 결과로 얻어진다.

판돈이 크다. 새로운 약품 이름으로 환자와 의사 그리고 언젠가는 그 약품을 필요할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첫 인상을 심어주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 이름이 가능한 한 이름값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그 이름이 마케팅 메시지의 일부 측면이라도 전달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 메시지는 미묘하거나 혹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이득이나 혹은 특징을 암시할 수도 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발할 수도 있는 등이다. 예를 들면 비아그라는 발기 장애와 관련이 있는 2가지 주제인 vigor(정력)와 vitality(활력) 같이 조금은 들린다. 효과적인 이름은 비상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작명 과정에는 제한이 따른다. 새로운 약품의 명칭은 FDA의 엄격한 검토를 거친다. 그런 검토 과정에서 기존의 약품 이름과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한 것은 걸러낸다. 약품 이름의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한 문제로 매년 수천 건의 투약 오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작명을 해야 할 새로운 약품을 갖고 있는 일부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어 피자를 먹으면서 머리를 쥐어짜 내면서 작명을 시도한다. 그런 방식이 통할 수도 있지만 많은 회사들은 상표명 개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담업체를 찾는다.

그런 과정의 첫 번째 단계가 창조적인 의뢰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 의뢰서는 2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즉 새로운 이름을 작명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카피라이터나 언어학자나 시인이나 언어적인 표현 전문가 등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영감을 주어야 하고 또 창조적인 작품을 평가하는 지침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천장을 응시하거나 자유롭게 연상을 한다고 흔히 오해를 한다. 보통은 그렇지가 않다. 아이디어는 불처럼 점화할 연료가 필요하다. 작명의 연료에는 물론 사전과 구글이 포함되지만 카우보이 사전이나 서퍼 사전이나 보석과 광석 백과사전이나 산스크리트 운율 사전이나 스포츠 운유 서적 같은 것도 포함이 된다.

작명 팀의 목표는 약품을 묘사하는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주요한 이득과 부차적인 이득을 제공하는 것을 간명하게 말하는 것으로 그런 이득의 핵심적인 측면을 전달하는 단 한마디의 단어로 약품을 묘사하는 것이다. 한 가지 실례가 흡입하는 천식 약이다. 창조적인 팀들은 공기란 단순하지만 풍부한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추어서 상당히 많은 자료로부터 영감을 얻을는지도 모른다. 공기란 아이디어에 매달려 카피라이터가 비행 사전이나 전 세계 항공기에 관한 제인 연감이나 비행기 조종사들의 속어집이나 1938년도 판 기상용어집을 포함한 많은 항공학 서적들을 열심히 살펴보면서 몇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작명 전문가들은 또 소리의 상징도 살펴본다. 공기란 아이디어에 매달려 언어학자는 입술을 통해 공기를 파열하거나 불어내서 발음하는 b와 p로 만들어진 소리에 의존하는 명칭을 개발할는지도 모른다. puff, poof, balloon, burst, blow, breath 같은 단어들이 작동 중인 소리 상징의 실례들이다. 물론 상표를 붙이는 메시지의 모든 성분이 완전히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필자는 새로운 약품 이름에 정서적인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이전에 한번 시인과 작업을 했다. 그 시인은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 제품이 어디에 사용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어떤 단서도 제공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받은 지시사항은 구름과 하늘과 부드러운 미풍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이름을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일주일 정도 개별적으로 집중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한 후 개발자들이 노트를 비교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해낸 이름과 그런 이름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서로 공유했다. 그런 후 그들은 각기 다른 길로 가서 팀의 집단적인 아이디어에 기초한 이름을 한 번 더 만들어냈다.

이런 기법은 수천 가지가 넘는 이름을 만들어낼 수 있고 고르고 또 골라서 최종 후보로 3~5개가 선별된다. 이런 과정이 엄격하고 때로는 논쟁적이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이름들은 묘사적이고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의미론적이고 언어학적이고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단서를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 다음에는 즐거움은 끝나고 FDA 지침의 시련을 통과할 가능성이 큰 최종 이름을 선별할 시간이 되는 것이다. FDA 지침의 대부분은 작명가의 DNA의 일부인 의사소통 메시지 같은 것을 제한한다.

FDA의 투약 실수 방지 분석국이 첫 번째 검토를 한다. 6개월이나 걸릴 수 있는 이 과정에서 투약 실수 방지 분석국은 약품명을 철저하게 테스트하고 약 3분의 1은 퇴짜를 놓는다. 약품 이름들은 이곳에서 상론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유로 거부된다. 한두 가지 주요한 이유는 이름이 기존의 약품 이름과 철자나 글자를 쓴 모양이나 혹은 발음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약품의 투약이나 효과나 용법이나 혹은 우월함을 암시하는 이름들도 거부될 수 있다.

새로운 약품의 이름을 짓는 것은 재미가 있지만 도전적인 일이다. 제약회사들은 의사소통 목표가 제한을 받고 또 강력하고 영향력이 있는 정부 기관이 강제하는 엄격한 규정을 따르면서, 혼잡하고 떠들썩한 경쟁적인 인간 건강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와 더불어 활용할 수 있는 글자의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약품의 이름을 지을 때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니 당신이 다음에 애들릭신이나 바이발슨이나 탈츠의 광고를 보면 그런 이름들이 승인이 되기 전에 어떤 이름들이 고려되었고 거부되었을는지 상상해보시라.

출처: STAT news, February 8, 2017
월간암(癌) 201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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