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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최선의 치료방법 무엇인가
고정혁 기자 입력 2017년 03월 31일 22:03분18,851 읽음
후두암 유도항암화학요법으로 변경, 생존율 50%에서 80%로

후두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선되고 있는 듯하지만 생존율은 그렇지가 않다. 암이 가장 많이 진행한 환자들은 수술로 후두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혹은 수술을 피하기 위해 화학요법과 방사선으로 치료를 받지만 생존율은 평균 50%이다. 그런데 미시간 대학교 종합 암 센터의 두경부 종양학 연구진이 다른 접근법을 생각해냈다. 즉 환자에게 항암제 1회분을 단 한번 투여한 후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 반응이 있는 환자는 계속해서 항암제와 방사선을 병용해서 치료하고 반응이 없는 환자는 즉시 수술을 받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접근법을 10년간 사용한 후 가장 많이 진행한 환자들조차도 생존율이 이례적으로 80%에 근접하는 것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이인후학 두경부 수술 잡지를 통해 발표했다. 논문의 제1 저자로 미시간 대학교 의대 이인후학 교수인 그레고리 울프 박사는 종양의 생물학적 현상을 치료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모든 환자들의 결과가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혈액학/종양학 교수인 프란시스 워든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접근법은 우리가 우리의 모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많은 환자들이 항암제와 방사선을 병용해서 후두를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치료가 효과가 있을 경우에만 좋은 것이다.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들의 경우 항암제의 반복적인 주기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후두를 수술로 제거했을 때 생길는지도 모르는 합병증을 우리가 막아줄 수가 있다.”

미시간 대학교 의대 연구진은 이런 아이디어를 1995년에 처음으로 테스트해보았다. 그들은 항암제를 단 한 차례 투여받은 후 종양의 크기가 반 이상 줄어든 환자들이 항암제와 방사선 병용치료의 효과를 볼 가능성이 더 크고 또 후두를 보존할 가능성이 아주 큰 것을 발견했다. 만약 종양이 1차로 항암제를 투여받은 후 반응을 하지 않으면 환자가 항암제로 효과를 볼 가능성이 없고 곧바로 수술을 받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서 암이 진행한 환자의 질병특이생존율이 80%인 것을 발견했다. 이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런 수치가 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항암제에 반응이 없어서 즉시 수술을 받도록 의뢰한 환자들은 결과가 더 좋았다. 우리는 이 치료방법을 채택해서 우리의 모든 후두암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울프는 말했다.

종양의 개별적인 생물학적 특성과 환자의 맞춤 치료로 최선의 결과
연구진은 미국 국립 암 연구소가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개설한 SPO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환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데이터에 이런 접근법을 사용하면 그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는지 살펴보자고 울프가 제안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10년 동안 후두암 3기와 4기 환자 153명이 미시간 대학교 의대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중 약 50%가 유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환자들은 곧바로 수술을 받거나 혹은 유도 용량을 투여받지 않고 항암제와 방사선 병용치료를 선택했다.

유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질병특이 5년 생존율이 평균하여 79%였다. 이는 후두암 초기 환자들의 결과와 대등한 것으로 유도 전략을 사용하지 않은 항암화학방사선 병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66%인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었다. 울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우리가 개별적인 치료법을 보다 더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에 힘을 실어준다. 항암화학방사선 병용치료와 수술은 둘 다 장기적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치료법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종양의 개별적인 생물학적 특성과 환자의 특징에 맞는 맞춤 치료를 한다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유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집단에서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집단보다 후두를 보존한 비율이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즉 전자는 3분의 2가 후두를 보존한 반면 후자는 4분의 3 이상이 후두를 보존했다. 그러나 울프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가 흔히 후두를 심하게 손상시켜 몇 년 뒤에 음식을 먹거나 삼키는 데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는 점을 지적했다.

유도 접근법은 어디에서나 실시할 수가 있지만 외과 의사와 암 전문의와 방사선 전문의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이들 의사들이 모두 다 환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의뢰하는 데 간여해야만 한다. 단 한 번의 항암제 투여조차도 일부 환자들을 쇠약하게 만들고 유독할 수가 있다. 울프는 미래의 연구가 유도 항암화학요법이 필요 없는 맞춤 치료법을 찾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출처: G. T. Wolf et al., "Survival Rates Using Individualized Bioselection Treatment Methods in Patients With Advanced Laryngeal Cancer" JAMA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7 Feb 2. doi: 10.1001/jamaoto.2016.3669.
월간암(癌)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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