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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암 생겨도 전립선암 재발 영향 없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7년 03월 21일 09:55분14,634 읽음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팀, 2차 암 발생 전립선암 재발과는 관계 없어
암 생존자의 신체에서 기존에 암이 발생했던 곳이 아닌 다른 장기에 암이 발생하는 ‘2차 암’이 전립암 재발에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팀이 2003년 5월부터 약 10년간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3,866명을 조사한 결과, 약 9.3%에 해당하는 361명의 환자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기 전이나 후에 다른 암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었다.
암 제거를 위해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1,915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2차 암이 발생하거나 이전에 있었던 환자는 159명(8.3%)에 달했다.

또한 환자의 전립선특이항원검사 수치(PSA)나 주변조직 침윤(EPE), 정낭 침윤(SVI), 절제면 양성(Positive Surgical Margin) 등의 검사 결과는 전립선암의 생화학적 재발(BCR)에 연관이 있으나, 2차 암의 발생은 전립선암의 재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원발암과 2차 암의 관계와 치료법 연구에 있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석수 교수는 2차 암의 존재 여부가 적어도 전립선암 환자에 있어서는 더 나쁜 예후를 보인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다발성 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환자에게 큰 절망감을 줄 수 있지만, 주치의사와 함께 치료에 충실히 임하면 여전히 이전과 같은 완치의 희망을 이어가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암 생존자의 신체에서 기존에 암이 발생했던 곳이 아닌 다른 장기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2차 암’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같은 위치에 암이 다시 자라나는 ‘재발 암’이나 같은 암 세포가 혈관이나 림프 등을 타고 다른 장기로 옮겨가 발생하는 ‘전이 암’과는 성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암 생존자는 다른 암에 걸릴 확률이 암 비경험자에 비해 약 14% 증가하며, 특히 17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인 경우 2차 암 발생 확률이 6.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하는 만큼 2차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 것인데, 다발성 암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존재할 수 있는 유전적 취약성이나 특징이나 원발암(처음 생긴 암)의 치료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비뇨기암 연구 관련 저명한 학술지인 Clinical Genitourinary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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