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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진단 후 한달 이내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돌봄 필요하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7년 03월 20일 12:00분8,135 읽음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특히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한달이 안 된 환자가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 질환에 취약해 이들에 대한 정신의학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 국내 유방암 환자의 정신건강의학 질환 특성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8만7,843명 중 정신건강의학 질환을 가진 환자는 8,430명(10%)이었다.

정신건강의학 질환을 가진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우울장애 3,256명(39%), 불안장애 2,739명(32%), 신체형 해리장애 1,182명(14%),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124명(13%), 정신활성 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129명(2%) 등이었다.

질환의 진단 시기를 살펴보면 전체 5년간 추적관찰 기간 중 유방암을 진단받은 1년 전후로 65%의 정신질환의 진단이 이뤄졌으며, 특히 유방암 진단 후 한달 이내에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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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 조사된 정신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유방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게 확인됐다.

그리고 연령에 따라 질환의 양상이 달랐는데 10~39세의 젊은층은 우울장애, 70~99세의 노년층은 불안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이는 유방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유방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유방암 진단 직후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히 협의진료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전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5년 동안의 국내 전체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유방암 생존자에게 동반되는 정신건강의학 질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나 보호자도 유방암 진단 후에는 암 치료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7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월간암(癌)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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