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사
암 치료로 고삐 풀린 면역체계 몸 공격하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7년 01월 31일 21:15분10,349 읽음
암 면역 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 건강한 신체기관까지 공격하다

9월 초 어느 일요일에 척 필은 코네티컷 주의 워터베리의 응급실에 누워있었고 의사들은 그의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필은 61살로 죽어가고 있는 듯했지만 의사들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의식은 오락가락했고 혈압은 크게 떨어졌고 칼륨 수치는 치솟았고 혈당치는 정상수치의 10배로 치솟았다. 의사 1명이 심장마비를 의심했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는 다급하게 전화상으로 상황을 조사하고 있었다.

심장마비가 아니었다. 필의 몸이 자신을 공격하고 있었다. 면역체계의 심한 반응으로 그의 목숨을 구하려는 외견상으로는 놀랄만한 암 치료제의 부작용이었다. 예일 대학교의 의사들은 이미 7주 동안 필의 흑색종을 현재의 암 치료제 중 가장 유망한 2가지로 치료하고 있었다. 이들 약품은 면역체계를 자극해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균을 공격하는 것처럼 사납게 암을 공격하도록 해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소위 면역 치료제들은 암 치료의 돌파구로 환영을 받아 수십억 불의 연구비를 끌어들였고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의사들은 그런 치료제가 효과가 있도록 만들어주는 바로 그것에서 연유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고삐가 풀린 면역체계는 건강한 필수적인 신체기관, 특히 대장이나 간이나 폐뿐만 아니라 부신이나 뇌하수체나 췌장, 또 드물지만 심장까지도 공격할 수가 있다.

면역치료제, 다른 약품과 병용하는 환자 50% 이상 심각한 부작용 발생

예일 대학교의 의사들은 면역치료가 새로운 유형의 급성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예일 대학교 암 센터에서 지금까지 최소한 17건이 발생했다. 필도 그들 중 1명이다. 전 세계의 암 클리닉과 약물 시험에서 많은 여타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연구결과 특정한 치료제는 10번 중 2번꼴로 심한 부작용이 있어나고 일부 다른 약품과 병용할 때는 환자의 50% 이상에서 심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의 다른 논문은 환자의 30%가 흥미롭거나 드물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경험했고 그런 부작용의 4분의 1은 심각하거나 목숨을 위협하거나 혹은 입원을 필요로 했던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쥬노 치료학 주식회사가 테스트하고 있는 새로운 면역치료제의 임상시험에서 최근에 사망한 5명을 포함해서 일부 환자들이 사망했다. 암 전문의들과 면역학자들은 결론적으로 이런 약품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의료계가 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또 어떤 사람이 부작용을 겪게 되는지 그런 부작용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암 전문의로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면역치료 연구가인 죤 티머먼 박사는 우리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부작용으로 환자 1명을 잃었다. 그 환자는 여성으로 면역치료제들이 그녀의 암을 성공적으로 녹여 없애버렸지만 몇 주 뒤에 감기와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 염증 반응으로 응급실에서 사망해버렸다고 그는 설명했다. 티머먼은 그녀의 면역체계가 민중 폭동을 일으켰다고 비유해서 설명했다. 우리는 면역치료에 대해 신의 선물로 암을 완치하는 특효약이란 말은 들었지만 부수적인 손상에 대해서는 별로 듣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티머먼 박사 같은 의사들은 다른 방법으로는 사망할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이들 약품을 여전히 크게 지지하고 있다. 죽는 것보다는 당뇨병이나 간염이나 혹은 관절염을 앓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그리 나쁘지도 않고 치료를 할 수가 있다. 문제는 최전선의 간호사로부터 암 전문의나 응급실에 이르기까지 의료 시스템이 너무 자주 허점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의사들과 연구가들이 말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일어난다. 즉 약품이 새로운 것이어서 미처 많은 부작용을 관찰하지 못했거나, 증상이 임의로 나타나서 때로는 치료 후 몇 달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해가 되지 않는 듯하거나, 암 전문의가 더 효과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 2가지 이상의 면역치료제를 병용해서 환자를 치료하지만 때로는 위험 부담이 증대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고가의 새로운 암 치료제, 부작용 크게 여기지 않아

그 사이에 이들 약품들은 대학 병원으로부터 전국의 암 클리닉으로 퍼지고 있는데 작은 도시의 암 전문의들은 부작용에 대해 경험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또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 하고 어떤 치료제는 비용이 1년에 25만 불이 넘어서 수십억 불의 돈을 벌 수 있어서 새로운 치료제의 위험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데이비스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피부병학 교수로 면역치료와 관련된 정부의 연구비를 심의하는 윌리엄 머피가 말했다. 그는 이는 연구가 엄청나게 필요한 분야로 항종양 효과가 최우선시되고 나머지는 전부 다 아무리 심각해도 대가를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면역체계를 조작하는 것이 미묘한 것을 몸소 겪고 있는 필과 같은 환자들이 중간에 끼여 고통을 받고 있다. 만약 면역체계에 불을 지피면서 동시에 길들일 수가 있다면 면역체계가 암을 완치하는 열쇠가 될 듯하다. 안경을 끼고 몸이 마른 필은 폐로 전이된 흑색종을 앓고 있었는데 2015년 6월에 예일 대학교의 암 전문의인 해리에트 클루거를 찾아갔다. 과거에는 그런 환자들은 가망이 없었다. 우리는 환자를 앉힌 후 정말로 미안하지만 평균 예상수명이 9개월이니 신변을 정리하라고 말한다고 피부와 신장암에 초점을 맞춘 면역치료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클루거 박사는 말했다. 이제는 그녀가 필에게 희망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클루거가 참여한 한 연구는 주요한 2개 면역치료제인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을 병용해서 사용했을 때 흑색종 환자의 4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는 희망과 함께 위험부담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에 영국 의학잡지에 게재된 한 논문은 이 2가지 약품의 병용이 10번에 5.4번꼴로 심하거나 입원이 필요하거나 혹은 목숨을 위협하는 부작용 발생 위험을 수반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부작용 발생 위험이 최소한 그만큼 크다고 클루거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부작용은 대부분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면역억제제를 이용해서 관리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면역치료제의 효과와 그 부작용은 동일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긴밀하게 얽혀있다. 면역관문 억제제라고 불리는 이들 약품은 본질적으로 암이 면역체계에 장난을 치는 것을 뒤엎어서 효과를 발휘한다. 즉 암세포가 면역체계 세포에 엉터리 신호를 보내서 경계를 풀도록 만들어서 암이 면역체계의 브레이크를 작용시켜버린다. 그런 브레이크가 존재하는 소중한 이유가 있다. 그 브레이크가 인체의 강력한 방어망을 차단해서 부주의하게 인체 자체를 공격하지 않도록 한다. 암이 그런 핵심적인 생존 메커니즘을 이용한다. 면역치료제가 그런 브레이크를 꺼버리면 면역체계가 때로는 며칠 안에 종양을 축소시킬 수 있다.

출처:
(1) Yale Cancer Center
(2) N. Kibbi & H. Kluger "The Treatment of Melanoma Brain Metastases" Curr Oncol Rep. 2016 Dec;18(12):73.
월간암(癌) 2017년 1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