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학잡지 논문, 한국 갑상선암 증가 조기진단으로 인한 과잉발견

영국 의학잡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현재 한국의 갑상선암 유행은 작은 종양의 발견이 증가했기 때문이고 이는 조기진단으로 인한 과잉발견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연구진은 일반 사람들의 불필요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줄이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갑상선암이 7배 이상 증가해서 인구 10만 명당 6.3명에서 47.5명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약 7배나 증가해서 2000년에는 2억5천7백만 불이었으나 2010년에는 17억2천4백만 불로 늘어났다.

과잉진단이 가장 그럴듯한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과잉진단은 환자의 일생 동안 증상이나 사망을 유발하지 않을 무해한 암을 발견해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치명적인 암과 무해한 암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조기진단으로 발견된 모든 암을 치료한다. 그 결과 사람들이 치료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노출되는데 암이 진행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이득은 기대하지 못하면서 부작용만 겪게 되는 것이다.

한국 1999~2008년 사이 갑상선암 6배 이상 증가, 2cm 미만 국소단계 종양

그런데도 일부 회의론자들은 납득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현재의 유행병을 유발했는지 여부를 조사해보기 위해서 고양시의 국립암센터 연구소의 이진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1999년과 2005년과 2008년도에 진단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 5,796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보았다. 대부분은 여성으로 평균 나이가 47살이었다. 연령기준 갑상선암 발병률을 산정했고 종양이 조기검진으로 발견되었는지, 갑상선 질환과 관련이 있는 임상적인 증상으로 발견되었는지 혹은 발견된 방법을 특정하지 않는지에 따라 1999-2008년간의 발병률의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1999~2008년간에 갑상선암 발병률이 6배 이상 증가해서 10만 명당 6.4명이 40.7명으로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증가한 갑상선암 중 94% 즉 10만 명당 34명은 크기가 2cm 미만의 종양으로 주로 조기검진으로 발견된 것이었고 증가한 갑상선암 전체의 97%는 국한/국소적인 단계의 종양이었다. 임상적으로 발견된 경우에서도 그 기간 동안의 증가분의 99.9% 즉 10만 명당 6.4명은 종양의 크기가 2cm 미만이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갑상선암 발병률 증가가 주로 과잉발견으로 생겼고 이는 예를 들면 초음파검사 같은 민감한 영상 도구를 광범하게 사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갑상선암 발병률의 증가를 고려하면 초음파를 이용해서 작은 종양을 발견해내는 경제적인 부담(과 흔히 불필요한 후속적인 수술)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징후가 있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일반인들의 갑상선을 불필요하게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공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결된 사설에서 미국의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가 갑상선암 증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보다는 과잉진단으로 생긴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연구 데이터가 불현성 질환이나 무통성 질환에 대한 우리의 정의 내용을 우리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을는지도 모르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미국의 연구진은 부언했다.

우리나라가 이런 것도 세계에서 1등을 해야 할까? 국제적으로 이래저래 망신만 당하는데 이런 나라를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출처:
(1) S. Park et al., "Association between screening and the thyroid cancer "epidemic" in South Korea: evidence from a nationwide study" BMJ. 2016 Nov 30;355:i5745. doi: 10.1136/bmj.i5745.
(2) L. Davies “Overdiagnosis of thyroid cancer” BMJ. 2016 Nov 30;355:i6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