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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린 손, 혈액순환이 문제인가

이 기사는 고동탄 기자가2016년12월30일 16시37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4712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글: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진찰실에 손이 저리다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고 특히 중년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전기가 오듯이 저리고 불편해서 손을 털기도 하고 밤이면 저린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부분이 저린 것을 일시적인 현상이고 혈액순환 문제이니까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을 먹고 버티면 좋아질 것이라고 방치하다가 많이 진행되고 나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손목터널 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질환은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고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이 질환을 유발합니다. 그림에서 파란색 손의 부분이 정중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입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저림과 손목의 통증으로 시작되는데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쓰시는 사람은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어 저림과 손의 통증이 심해지고 이것으로 인해 잠을 깨기도 합니다. 그리고 회복과 악화를 반복하다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손의 근력 약화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물건을 잘 떨어뜨리게 됩니다. 칫솔질을 하다가, 컵을 들다가 갑자기 떨어뜨린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양측 첫 번째 손가락을 움직여주는 손의 부분이 말라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신경손상이 매우 심한 상태입니다.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잘 안 되고 더디므로 손상이 진행되기 전 미리 진단받고 치료를 잘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손저림 증세나 위에 언급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 가서 제대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합니다.

진단은 근전도 검사를 합니다. 신경이 잘 연결되어 있는지, 손상이 있는지의 유무를 체크하는 검사로서 신경이 손상되어 있으면 신경이 지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는데 이것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치료는 심하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는 가급적 손을 쓰는 것을 자제하고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로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억지로 덜 쓰도록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신경 주변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손의 힘이 빠지거나 근전도 검사상 속도가 많이 느려져 있는 경우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열어주어 신경 압박을 없애주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