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
암환자의 생활관리
고정혁 기자 입력 2016년 12월 30일 16:34분11,543 읽음
글: 김진목 |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 힐마루요양병원장,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민국 숨은명의 50, ‘통합암치료 로드맵’ 등 다수 저술

암은 스트레스, 잘못된 먹거리, 운동부족, 휴식부족, 감염, 환경오염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암의 원인으로 지목된 요소는 반드시 교정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마음관리와 식사관리는 필수적이다.

마음관리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비운다는 말은 쉽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 암환자 혼자의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직자, 상담전문가 또는 암을 완치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식사관리는 항암치료 동안 면역과 체력이 많이 저하되기 때문에 골고루 잘 챙겨먹어야 하지만, 항암치료 이후부터는 기본적으로 채식을 해야 한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이 채소나 과일보다 화학물질에 오염되었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에도 독성이 있으므로 일체의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먹지 말아야 하며, 가정에서 천연조미료로 요리한 음식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먹는 것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듯 육체적 생명의 보존은 오직 음식에 의존한다. 섭취된 음식은 피를 통해 전신의 세포조직에 배달되므로 피가 곧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영양학에서는 칼로리 위주의 영양섭취를 강조하지만 사실 영양과잉과 영양의 불균형이 만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영양과잉은 대사과정에서 많은 노폐물을 생성하고, 영양의 불균형 역시 잔류 노폐물을 양산하여 피를 혼탁하게 만들어 만병이 유발된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물 등으로 이 중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는 인체조직을 구성하며 칼로리원이 된다. 3대 영양소는 일상식품 속에 풍부하므로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여타 영양소는 나쁜 식습관으로 기피하는 채소, 과일, 해조류 등에 들어 있기 때문에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로 생식(生食)보다 화식(火食)을 통해 죽은 영양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영양가는 더 낮아지고 독소는 더 많아지는 것이다.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이상적인 건강 식사법을 소개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밥을 폐지하고 생수를 1일 2리터 정도 마신다. 둘째, 식사량은 평소 양의 60~70% 정도가 되도록 소식을 한다. 셋째, 가능한 한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다. 넷째, 백미식을 하지 말고 현미, 보리를 섞은 잡곡식으로 한다. 다섯째, 부식은 세 종류 이상의 생채소 30%, 고기 30%, 해조류 30%, 과일 10%를 먹는다. 여섯째, 주식 50%, 부식 50%로 식사량을 맞춘다.

대부분의 의사는 ‘해독’이라는 용어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우리 몸에서 독소를 중화하는 장치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특별한 해독요법은 필요 없으며, 대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기의학으로 치부해버린다. 물론 우리 몸은 간, 신장, 호흡, 피부 등으로 대부분의 독소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해독요법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만 해당될 뿐 암환자는 해독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다. 특히 간의 해독과정에서 중간대사 산물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효소와 영양소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에 암환자에게 해독요법은 꼭 필요하다.

해독요법에서 가장 흔한 방법이 적절한 영양소의 공급이다. 그중 가장 합리적이며 실천하기 좋은 방법으로 해독주스를 추천한다. 그리고 주사제로는 고단위 비타민주사와 미네랄주사가 있다. 비타민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효소역할과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 주로 비타민 C와 B를 투여한다. 미네랄은 셀레늄, 아연, 마그네슘, 칼륨 등을 투여한다.

또 다른 해독요법으로 킬레이션 주사가 있는데, 납을 비롯한 여러 중금속의 해독제인 EDTA와 비타민 C, 마그네슘, 비타민 B 등 여러 영양소를 섞어 주사한다. 수은을 제외한 중금속이 해독되고, 동맥경화를 치료해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후자는 임상에서 의사가 많이 경험한 효과이지만, 과학적으로는 아직 확실하게 검증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주사를 맞은 환자는 물론 임상실험 실시자인 의사도 모르게 하는 이중맹검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설명이 가능해졌다. 대부분의 환자는 중금속 수치가 높거나 혈액순환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킬레이션 주사로 중금속도 해독하고, 혈액순환도 호전시키고, 항산화효과도 얻을 수 있으므로 적극 추천한다.
월간암(癌)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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