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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한 절제술 증가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6년 12월 30일 15:45분7,256 읽음
한쪽 유방암 환자들 사이에 다른 쪽 유방이나 난소가 암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적 절제술을 하는 경우가 최근 3년간 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전국 28개 대형병원에서 유전성 유방암의 대표적 원인 유전자인 BRCA1, BRCA2 유전자의 변이가 확인된 한쪽 유방암 환자 717명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에서 지난 2012년 시행된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4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건으로 늘어났다. BRCA1 또는 BRCA2 유전자가 변이되면 덩달아 발병 위험이 커지는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한 양측 난소 절제술도 같은 기간 4.7배(16→75건)로 증가했다.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한 의료기관도 유방은 3곳에서 8곳으로, 난소는 7곳에서 15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유방암 전문의 70명을 조사했더니 같은 기간 예방적 수술 상담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암 발병 위험에 대비하려고 BRCA1 유전자 검사를 받는 건수는 3배(946→2,837건)로 증가했다. 두 유전자 검사는 보통 함께 받는다.

BRCA1 변이 여성이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은 72%, 난소암에 걸릴 위험률은 25%로 추정됐다. BRCA2 변이는 위험률이 유방암 66%, 난소암 11%로 약간 낮았다.

이처럼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이 늘고 있는 것은 두 암에 대한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여성들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다. 2013년 예방적 절제술을 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영향도 크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졸리는 BRCA1 유전자가 변이된 것으로 확인되자 예방조치로 두 유방을, 이어 난소를 절제했다.

유방암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특정 변이 유전자로 인해 가족 내 세대를 거듭해 발병하는 유전성 유방암이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세환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BRCA1·2 유전자의 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뿐만 아니라 남성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담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도를 높인다”며 “그동안 많은 환자가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절제에 대한 상실감과 두려움으로 예방적 수술을 망설였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유전자 검사와 예방적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는 전문의 상담을 받는 등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한쪽 유방암 환자의 BRCA1 또는 2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경우 예방적으로 난소를 절제하면 사망률이 50%쯤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나머지 유방 절제에 따른 사망률 감소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환자의 상황과 가족력·나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월간암(癌)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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