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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하기 위해 지방질 표적으로 삼는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6년 12월 27일 19:09분4,494 읽음
암세포 지질 조립라인 교란하여 암 무력화

지방질은 우리가 먹는 것만은 아니다. 지방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의 핵심이 될는지도 모른다. 세포들은 자신의 원형질막과 다른 결정적인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지방 분자를 만들어낸다. 이제 솔크 연구소의 연구진은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자들과 함께 암 성장을 억누르기 위해 그런 기계적인 과정을 방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그 방법은 건설현장에 물자 공급을 멈추어버리는 것처럼 암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분자적인 건축자재의 공급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암세포들은 신속한 분열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의 물질대사를 재편한다고 솔크 연구소의 교수인 류벤 쇼가 말했다. 그의 실험실이 암과 대사과정 간의 연관성을 확립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지질 합성 활동에 더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그런 필수적인 대사과정을 교란할 수 있는 약품에 민감한 암의 부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세포의 지질 조립라인을 교란하면 암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지만 최근 들어서야 그들은 그런 과정을 교란해서 그 가설을 테스트해볼 수가 있었다. 쇼 교수의 연구진은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작은 분자를 발견하고 개발하고 있는 보스턴의 생명공학 회사인 님부스 테라퓨틱스와 손을 잡고 지질 합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ACC라는 효소를 차단하는 분자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는 내인성 지질 합성을 차단하는 것이 일부 암에 도움이 될 수가 있고 ACC 효소 억제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 될 수가 있는 것을 확인해주었다고 님부스 테라퓨틱스의 과학 담당자로 이번 논문의 공저자인 로사나 카펠러가 말했다. 우리는 이 어려운 효소를 억제하는 강력한 효소 단백질 억제제를 만들기 위해 기발한 계산화학적인 접근법을 선택했고 우리는 결과에 크게 고무되었다고 카펠라는 부언했다.

ACC 억제제, 카보플라틴과 병용하여 종양 87% 억제
암 동물 모델과 이식한 인간의 폐암 세포를 대상으로 다수의 광범한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ND-646이란 별칭이 부여된 ACC 억제제의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유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종양 덩어리가 치료를 받지 않은 실험동물에 비해 약 3분의 2가 줄어든 것이다. 연구진이 ND-646을 비소세포 폐암을 치료하는 일반 치료제 중 하나인 카보플라틴과 병용하자 항종양 반응은 훨씬 더 커져서 종양의 87%가 억제되었는데 이는 카보플라틴 단독으로 표준 치료를 했을 때 종양이 50% 억제된 것과 비교된다.

DNA를 손상시켜 급격히 분열하는 세포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카보플라틴과 ACC를 차단해서 지질합성을 중단시켜 버리는 ND-646을 결합하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 성장은 극적으로 더디게 할 수가 있는 듯하다. 우리는 광범한 생체 이용률을 갖고 있어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필요한 조건에 근접하는 이 기발 난 ACC 억제제의 놀라울 정도로 내약성이 좋은 투여용량을 발견했다고 솔크 연구소 연구원으로 제1 저자인 로버트 스벤슨은 말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 성장에 효소인 ACC가 필요한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이고 이는 지방 합성을 새로운 암 치료방법의 표적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을 확인해주는 확실한 데이터가 된다고 쇼는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폐암의 일종뿐만 아니라 간암이나 여타 암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아주 유망한 약물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암과 싸우는 새로운 무기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출처:
R. U. Svensson et al., "Inhibition of acetyl-CoA carboxylase suppresses fatty acid synthesis and tumor growth of non-small-cell lung cancer in preclinical models" Nat Med. 2016 Oct;22(10):1108-1119.
월간암(癌)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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