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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침습성 유방암에 세침흡인 생검, 돈만 낭비한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6년 11월 14일 18:30분12,447 읽음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 유방암 조직 추출하는 침 생검 검사 중단하다
존스 홉킨스의 병리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 의하면 가장 흔한 유형의 비침습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첫 번째 세침흡인생검으로 채취한 조직 내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대한 일상적인 검사는 불필요하고 돈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관 상피내암(DCIS)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연구 결과가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서 존스 홉킨스 병원은 일상적으로 실시하던 중심 침 생검 호르몬 수용체 검사를 지난 1월에 중단했다.

만약 우리 병원의 연구 결과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적용한다면 그런 불필요한 초기의 호르몬 수용체 검사로 현재 연간 약 3,500만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고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대 병리학/종양학 교수로 이번 연구의 선임저자인 페드람 아르가니가 말했다. 우리 연구결과는 그런 비용이 정당성이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약 그런 검사를 일상적으로 배제해버리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부언했다. 아르가니 교수는 존스 홉킨스의 시드니 킴멜 종합 암 센터의 유방 병리학 서비스도 관장하고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여성들과 소수의 남자들이 국소마취를 한 후 방사선 전문의가 의심스러운 유방 조직을 추출하는 중심 침 생검을 받는다. 그렇게 추출한 조직이 암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병리학자가 실험실에서 판별하고 만약 암이 있다면 처음으로 어떤 유형인지 구분한다. 즉 침습적인지 비침습적인지를 구분한다.

이번 연구는 신규로 유관 상피내암이란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었다. 유관 상피내암은 유방 내의 다른 곳이나 다른 신체부위로 퍼지지 않고 원래 발생한 부위인 유방의 유관속에 그대로 들어있는 비침습성 암이다.

호르몬 수용체를 위한 중심 생검은 피해야
이번 연구에서 존스 홉킨스의 연구진은 2011년 1월부터 2년 동안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중심 침 생검을 받아 유관 상피내암으로 판정받고 절제 수술을 한 환자 58명의 병상기록과 의료기록을 재검토해보았다. 그런 검사를 받게 하는 근거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관 상피내암에 걸린 환자들은 절제한 이후에 수용체를 차단하는 타목시펜 같은 비교적 독성이 없는 약품을 복용할 수 있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밝히기 위해 무조건 중심 생검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할 이유가 많다고 아르가니는 말했다.

첫째로는 중심 침 생검 호르몬 수용체 검사의 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에서는 그런 검사 후에 표준 치료가 의심스러운 부위에 여전히 남아있는 유방조직을 유방보존술이나 유방절제술로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니 중심 침 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는 치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절제를 하는 경우 약 20%는 중심 침 생검이 잡아낸 비침습적인 유관 상피내암이 실제로는 침습성 유방암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따라서 중심 생검이 놓쳐버린 침습성 암의 수용체를 밝혀내기 위해 다시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이는 유관 상피내암을 중심 생검으로 검사하는 것이 쓸모없는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수술로 절제한 것이 유관 상피내암만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10번 중 8번인데 중심 생검이 음성이면 대부분의 의사는 호르몬 수용체 발현은 이질적일 수가 있고 소규모 생검이 양성 부위를 놓칠 수가 있기 때문에 수술로 절제한 표본에 대해 유관 상피내암인지 확인하는 재검사를 권유한다.

수용체 양성 유관 상피내암을 치료하는 호르몬 차단요법이 암 재발 가능성을 약간은 낮추어줄 수 있지만 이전의 연구들은 호르몬 차단요법이 환자의 생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밝혔다. 게다가 타목시펜과 같은 호르몬 억제제는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불필요한 수용체 검사로 환자 당 약 15만원 들어
우리의 유관 상피내암 연구에 포함된 환자의 3분의 2는 절제한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란 것이 확인된 이후에도 호르몬 요법을 받지 않았고 따라서 수용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밝히기 위해 세침 생검을 하거나 수술로 절제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이 분명한 듯하다고 아르가니는 말했다.

오늘날 침습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여성 4명당 약 1명꼴로 유관 상피내암이란 진단을 받는다고 미국 국립 암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유관 상피내암은 0기 암으로 전망이 좋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후 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0년간 생존율이 96~98%이다. 유관 상피내암 진단을 받는 평균 연령은 50대 중반이다.

이번 홉킨스 연구에서 불필요한 초기 수용체 검사로 환자 1명당 착색된 슬라이드를 준비하고 병리학자가 판독하는 데 약 140불이 소요되었다. 매년 미국에서 유관 상피내암으로 진단 받는 환자가 약 6만 명이니 전체 비용은 약 850만 불이 된다고 아르가니는 말했다. 절제한 후 무조건 유관 상피내암을 검사하는 불필요한 비용은 2,650만 불로 모두 합하면 3,500만 불에 달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이 정도 금액이면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어린이와 어른 9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거나 혹은 굶주리는 미국의 61,000개 가정에 1년간 먹을 양식을 제공할 수 있는 돈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출처: C. J. VandenBussche et al., "Reflex Estrogen Receptor (ER) and Progesterone Receptor (PR) Analysis of Ductal Carcinoma In Situ (DCIS) in Breast Needle Core Biopsy Specimens: An Unnecessary Exercise That Costs the United States $35 Million/y" Am J Surg Pathol. 2016 Aug;40(8):1090-9.
월간암(癌)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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