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 황토옥구들방 원장



항토옥구들방 치유 마당에 십자가의 길, 14처를 정성스레 세워놓고 풍수원성당 김승오(아오스딩) 신부님께 축성해 주십사 찾아갔다. 오래 기다리겠거니 했는데 하루가 지나자바로 신부님께서 오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찾아오실 주소를 불러드리고 도착하실 무렵 황토옥구들방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청색 페인트칠을 한 낡은 트럭이 한 대 털털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신부님차는 안보이고 웬 트럭인가 하고 그 뒤에 다른 차-신부님의 차-가 올라오길 기다리는데 내 앞에서 끼익 멈춰서는 낡은 구형트럭! 누구지? 하고 얼굴을 보니 김승오 신부님이셨다. 자가용을 타고 오시리라 생각했는데 이 털털거리는 낡은 트럭이라니, 청색의 구형 트럭에서 내린 신부님이 신기하고 한없이 커보였다. 나는 놀라서 먼데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서둘러 인사하고 송구스러워 신부님을 14처로 안내해 드렸다.

그랬다, 성당에서도 좀 이상하셨다. 신부님은 언제나 먼지 털이를 손에 들고 소리 없이 방석을 털고 계셨다 수녀님도 평신자들도 그런 신부님의 모습이 하나의 풍경인 듯 그냥 스쳐 지나쳤다. 늘 허리를 구부리고 청소를 하시던 모습과 낡은 청색 트럭에서 내리는 모습이 겹치면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한 폭의 성화로 그려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구도하듯 사는 삶 앞에 나는 오늘 하루 동안 내안에 들끓었던 또 다른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나도 저렇게 성직자의 마음으로 환우들을 위한 삶이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또 그런 마음으로 농사짓고 열매를 거두고 음식을 만들 수 있기를, 누군가에게 작은 충격이 될 수 있기를, 나를 위해 기도하는 걸 부끄러워 할 줄 알기를 기도하며 詩 한편을 써본다

십자가의 길
- 제11처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 합시다

극한의 고통은
이미지를 단순화 시킨다

사각의 화면 위엔
커다랗게 구멍 난 손바닥과 둔탁한 망치뿐

손바닥에 눈(眼)이 있었다
고통이 관통한 눈

실오라기 하나 감출 수 없는
아픈 눈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를 기도하던 나

오늘, 나는
내가 부끄러웠다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 14처를 하나하나 돌며 축성해 주신 김승오 아오스딩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성지 풍수원 성당보다 당신이 더 크고 아름답습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삶을 조금이나마 닮아보려는 삶을 살기를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멘!




꽈리고추 마늘 볶음

재료(1~2인분)
꽈리고추 100g, 마늘 50g
양념 : 카놀라유 1큰술, 집간장 1큰술, 올리고당 1작은술, 깨 약간,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떼고 도구를 이용해 구멍을 낸다.
2) 마늘은 편으로 썬다.
3) 달군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마늘 편을 넣고 볶다가 꽈리고추를 넣어 살짝 볶는다.
4) 3)에 간장과 조청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은근하게 졸인다. 국물이 거의 없어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Tip 간장은 집간장으로 만든 진간장을 씁니다. 밭에 주렁주렁 달린 유기농 꽈리고추를 금방 따다하면 별 양념을 하지 않아도 고추의 단맛이 우러나 맛이 있습니다.

효능
감마 아미노락산과 루틴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낮춰주고 모세혈관을 강화·확장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 A와 C, 철과 인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매운맛은 적으면서 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녹색채소로서 이용 가치가 크다. 특히 유방암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된 논문이 있다. 꽈리고추를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로 볶으면 꽈리고추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이 더 잘 흡수된다.



꽈리고추 멸치 볶음

재료(2~3인분)
꽈리고추 100g, 잔멸치 100g
양념 : 카놀라유 1큰술, 집간장 1큰술, 올리고당 1작은술, 깨 약간, 참기름 1큰술, 양파1/4개, 대파 반뿌리, 다진마늘 1작은술,

만드는 법
1)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떼어 준비해놓는다.
2) 양파 얇게 썰고 대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3) 잔멸치도 알맞은 분량을 미리 준비해 따로 볶아 놓는다.
4) 달군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꽈리고추와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살짝 볶는다.
5) 고추가 숨이 약간 죽으면 양파, 다진 마늘, 간장, 조청을 넣고 중불에서 졸이다가 국물이 반쯤 줄면 볶아 놓은 멸치를 넣고 살짝 볶다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참외 깍두기

재료(2~3인분)
참외 2개, 당근 50g, 부추 30g, 홍고추 15g
양념: 굵은소금 1/3컵, 고춧가루 2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생강 약간, 황새기젓갈 30㎖, 통깨 약간

만드는 법
1) 참외는 유기농이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기만 하고 껍질째 준비한다.
2) 참외는 반을 쪼개서 씨를 다 빼주고 깍둑썰어서 굵은 소금과 쌀엿을 넣고 절인다. (수분을 빼내기 위해 쌀엿을 넣고 절인다.)
3) 당근도 같은 크기로 썰고 부추는 2~3㎝ 정도로 썬다.
4) 홍고추와 양파는 곱게 갈고 고춧가루와 마늘 생강은 젓갈에 넣어 불린다.
5) 큰 볼에 참외, 야채, 4)의 양념을 모두 넣고 버무려 준 다음 참깨를 송송 뿌려준다.
6) 기호에 맞게 숙성시켜 냉장고에 보관했다 접시에 담아낸다.

Tip 참외는 껍질째 드셔야 해요 껍질에 모든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어요.

효능
참외에는 쿠쿨비타신이라는 성분이 함유 되어있어 암세포 증식을 막아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항암식품이다. 또한, 엽산이 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예방에 도움이 되며 몸속에 있는 유해균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도 예방하고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높아 피로회복에 좋고 수분과 칼륨이 풍부하여 이뇨작용,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으로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