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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유발한다는 타목시펜, 계속 복용해야 하나요?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6년 10월 27일 11:16분23,589 읽음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5년간 항암 호르몬제 ‘타목시펜’을 복용했는데 자궁암이 생기면 어떨까.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지만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타목시펜, 복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유방암 수술 후 타목시펜을 5개월째 복용중인 주부 송(44)모씨는 최근 타목시펜 복용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자궁의 이상 징후인 하혈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다 자궁암까지 얻게 되는 것이 아닌지 두렵다. 병원 검사 결과, 송씨는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는 ‘자궁내막 증식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월간암과 헬스앤라이프 공동 기획 ‘유방암, 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두 번째 주제는 ‘자궁암 유발한다는 타목시펜, 계속 복용해야 하나요’다. 국제성모병원 유방암 전문의 이학민 교수님과 함께 논란을 풀어봤다.

양날의 검 타목시펜
저는 타목시펜입니다. 유방암 재발의 위험을 반으로 줄이고, 유방암에 의한 사망 위험을 25%나 줄여주죠. 그런데 문제는 항우울제와 함께 있을 때에요. 항우울제는 CYP2D6라는 효소를 억제하는데, 전 이 효소가 없으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요. 전 CYP2D6가 있어야 활성체인 엔독시펜으로 바뀌어 약효를 발휘하죠. 그래서 항우울제와 같이 있으면 저의 대사가 저해되어 엔독시펜으로 전환되는 것이 억제되죠.

어떤 항우울제를 만나냐에 따라 달라져요
타목시펜 복용은 양날의 검과 같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대표적인 항호르몬제로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유방암 발생률을 평균 30% 감소시킨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률이 35%나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 분비가 높은 폐경기 전 여성일수록 약의 효과는 좋다. 유방암 발병의 주된 원인이 에스트로겐 증가인데, 타목시펜 작용 원리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차단해 여성호르몬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암 전이 방지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자궁암 발병위험도를 최대 3배나 높인다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발표 등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들도 많다. 또 자궁내막 증식증, 얼굴 홍조, 관절통,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고 일부 환자는 시력 저하,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경험한다.

“함부로 복용 중지해선 안돼” 재발률↑·생존율 ↓
유방암 환자는 두렵다. 암 예방을 위해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이 또 다른 ‘암’을 유발하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의 이상 신호라도 감지되면 이 같은 두려움은 배가 된다.

약물을 중지해야 할까. 전문가의 답변은 ‘NO’이다. 부작용 발생 위험보다 유방암 예방 효과가 더 크며, 재발 시 생존율이 매우 낮아지는 이유에서다. 유방암 5년 생존율은 평균 91.5%다. 반면 전이가 되면 36.8%로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국제성모병원 유방암 전문의 이학민 교수는 “유방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재발한 경우 사망 위험이 크고 사실상 치료가 어렵다”며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약물을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방암 재발 위험이 큰 사람이 타목시펜 복용을 중지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궁암 예방, 정기검진이 해답
타목시펜 복용이 실보다 득이 크더라도 자궁내막암이 발생한다면 또 한 번의 청천벽력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자궁 건강을 주기적으로 검사 해 자궁암을 예방해야 한다. 이학민 교수는 “6개월 정도 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 자궁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만일 자궁내막이 증식할 경우 겁을 먹고 약을 끊기 보다는 암까지 가기 전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몰론 타목시펜을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암 발병 고위험군이나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다. 이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가족력이 있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큰 경우, 약물 부작용을 심하게 겪고 있는 상태라면 약물 증단 및 변경 여부를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전했다.
월간암(癌)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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