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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암환자요리황토옥구들방의 감성치유 이야기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16년 09월 19일 14:45분10,102 읽음
- 박경자 | 황토옥구들방 원장
황토옥구들방은 환자들의 쉼터다. 그동안 혹사했던 몸을 내려놓고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 쉼터이다. 환자들은 지내면서 몸은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놓지만 마음은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려놓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한다. 몸과 마음은 함께 치료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을 전체 군데군데 세워진 시비(詩碑)도 마음을 열게 하고 내려놓게 하기 위함이다.
황토옥구들방 노래자랑이 있었다. 순수하게 동료연예인을 위로하러 온 가수 이광조씨가 즉석에서 마련한 위로 콘서트 겸 환우들의 노래자랑 시간이었다. 황토옥구들방에서는 사기를 돋아주기 위하여 등수별로 온열찜질기와 황토이불, 그리고 이곳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유정란 한판 등의 상품을 걸어놓고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그리고 시낭송까지 펼쳐졌다. 몸이 아파 시들시들하던 분들이 어디서 그런 힘과 뜨거움을 누르고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마음껏 끼를 발산하였다. 염소소리 장기에 배를 움켜쥐고 웃기도 하고, 환우가 직접 쓴 시낭송에 숙연해져 눈물을 쏟기도 하며 열정의 하루가 지나갔다.
그날 한 환우의 시낭송이 시인인 나의 가슴에 닿아 잊을 수가 없어 허락을 받아 여기에 올려본다.
거울속
거울 속을 들여다보니 나는 보이지 않고
주름진 민둥산을 한 아저씨가
누구를 찾는지 두리번거리고 있네
나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드니
거울 속 아저씨는 당신은 누구냐고 되려 묻네
웃을 수가 없어요
난 울을 수가 없어요
눈가의 눈샘이 아파서
난 울 수가 없어요
코속의 코뼈가 사무쳐서
난 웃을 수도 없어요
잇몸이 너무 아파서
그래서 얼굴로 웃었드니
몇 개 안 남은 머리털이
자기끼리 부여잡고
대신 웃어 주네요
모든 사람을 숙연하게 한 윤종철 환우의 詩이다.
갑자기 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감성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암환우는 좋든 싫든 현재의 상황에 내몰려 있다. 치유를 한다고 병원으로, 한의원으로, 또는 자연치유를 하느라 산속으로 치닫는다. 각자 처해진 상황에서 각자의 치유방법으로 나름대로 필사의 노력을 한다. 뒤를 돌아볼 수도, 옆을 살필 여력도 없이 전력투구를 한다. 좋은 환경과 좋은 식단,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몸은 빠르게 회복되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고 치료에만 매달려 전전긍긍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때로는 하늘도 바라보고 바람도 느껴보고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능선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연에 동화되어 감격하고 감사하며 자신들을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감동이 없는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면 무미건조한 내(세포)가 태어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 행복한 내(세포)가 태어나는 게 아닐까.
잣나무숲 산책로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주저앉아 있던 윤종철 환우의 말이 생각난다.
“아이고 원장님! 나 미치겠어요. 저 예쁜 새소리에 발이 걸려 넘어져 자빠져서 일어날 수가 없어서 주저앉아 버렸어요.”
황토옥구들방에 오시는 환우는 새소리에 발이 걸려 넘어져 보고, 타오르는 붉은 노을에 명치끝을 맞아 멍이 들어도 보고, 피어오르는 운무 속에 갇혀 한나절 혼절도 해보심이 어떠하신지. 곳곳에 세워진 시비의 시를 읽으며 감성의 꿈틀거림을 살아있음을 느끼며 몸만 내려놓지 말고 마음까지 내려놓아 병도 고치고 삶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시길 바란다.
브로콜리 고구마 샐러드
재료(2~3인분)
브로콜리 250g, 고구마 250g, 견과류 소스(캐슈넛 50g, 생수 3큰술, 압착올리브유 1큰술, 꿀 1큰술, 죽염 약간, 레몬 한쪽, 바질잎 약간(없으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만드는 법
1) 브로콜리는 소금물에 30분쯤 담가 송이 속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어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영양 손실을 막기 위해 찜기에 쪄도 좋다.)
2) 고구마는 적당한 크기의 깍둑썰기를 하여 김이 오른 찜기에 5분 정도 쪄 낸다.
3) 견과소스 재료를 믹서에 넣고 거칠게 갈아준다.(이때 바질과 레몬은 같이 믹서에 넣지 않는다.)
4) 브로콜리와 고구마를 볼에 넣고 레몬즙은 짜주고 견과소스를 넣고 살살 버무려 준 다음 바질 잎을 뜯어서 뿌려 넣고 접시에 담아낸다.
효능
브로콜리에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에 쌓인 유해 산소를 없애 노화와 암, 심장병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한, 브로콜리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칼슘과 비타민 C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는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에 해당한다. 브로콜리를 조리할 때 기름에 곁들여 먹으면 비타민 A의 흡수력이 높아지므로 소스에 기름을 넣어 조리하는 게 좋다.
오디 드레싱
재료
오디 25g, 무가당 수제요플레 100g, 캐슈넛 50g, 양파 20g, 수제매실효소 50g, 파인애플 50g, 꿀 1.5작은술, 사과식초 1.5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만드는 법
1) 믹서에 캐슈넛, 매실청, 식초를 넣고 먼저 갈아준 다음 입자가 어느 정도 고와지면 파인애플과 오디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갈아준다.
2) 식초와 꿀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가감해 가며 맛을 맞추어 샐러드에 뿌려준다.
Tip 최상의 자연식을 만들기 위하여 개량종오디가 아닌 산뽕나무 오디를 사용했다. 산뽕나무 오디는 열매가 아주 작고 당도는 오히려 높다.
효능
오디는 블랙푸드의 대명사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A, B1, C 함량이 매우 높으며 칼슘과 칼륨, 인과 철, 마그네슘,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신장과 혈압 조절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는 오디는 진한 보랏빛 속에 놀라운 항암효능도 있다고 한다. 초여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로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도 필수이다.월간암(癌)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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