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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전문가칼럼위장에 대한 이야기임정예 기자 입력 2016년 09월 13일 17:40분10,079 읽음
- 주형욱 | SN재활의학과 원장
오늘은 위와 장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식도와 항문까지 이어지는 관은 단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편의상 구강, 식도, 위, 소장, 대장, 직장, 항문으로 나누지만 실상 하나의 평활근육으로 이어진 관입니다. 현미경으로 각각의 조직을 들여다보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렇게 이름이 나뉘어져 있고 하는 역할과 분비되는 효소, 흡수하는 물질들이 또한 다 다릅니다.
그런데 하나의 관에서 발생하는 암의 발병률이 위치에 따라, 나라에 따라 다 다르다고 하니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서구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오히려 대장암 쪽은 서구인이 아직까진 훨씬 많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대장암 발생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의 형태는 육식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보다 서양 쪽이 나쁘지만 위의 형태는 서양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위장의 속을 보면 주름이 많습니다. 주름을 좀 더 확대해보면 위액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암이 많이 발생되는 요인을 추적해보면 위의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 많은데 하나의 큰 요인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구인과 우리와의 다른 점 중의 하나가 비만의 정도를 통해 차이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다 아시겠지만 서구인들의 비만의 정도는 우리나라 사람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고도비만율도 많고 비만인구율도 훨씬 많습니다. 식생활의 차이도 있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그 정도까지 비만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그만큼 소화기관이 튼튼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말이지요. 또 식사의 경우에도 서구인은 기름기를 많이 먹는데 거기에는 비타민 A가 많습니다. 비타민 A의 역할 중의 하나가 점막을 보호해줍니다. 우리의 식사가 서구화되어 있다고는 하나 서구인에 비해 유제품, 달걀, 고기 등의 섭취량은 현저히 떨어지니 비타민 A의 섭취량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은 소화효소의 양입니다. 서구인에 비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분해하는 효소의 양이 적다고 합니다. 소화흡수는 침, 위, 십이지장, 췌장, 소장의 소화단계에 따라 여러 종류의 소화효소가 분비됨으로써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만일 소화효소의 분비량이 충분치 않으면 소화불량이 일어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위산을 억제하는 약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위산을 억제하는 약은 크게 두 가지 기전으로 되어있습니다. 하나는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로 H+-K+ ATP-ase(프로톤펌프)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위산분비를 강력히 억제하는 약입니다. 또 하나는 H2-차단제입니다. H2수용체에 관여하여 히스타민 결합을 방지함으로써, 위산의 분비를 강력히 억제하고 임상적으로 뛰어난 항궤양작용을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문제점은 위점막의 위축을 가져오고 융모의 기능이 저하되어 점점 짧아집니다. 그래서 과용하거나 장복하게 되면 위에서 말씀드린 위축성 위염을 오히려 만들게 됩니다. 강산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기관 중의 하나가 위장입니다. PH 1.5~3 정도를 유지하게 해주는데 이는 세균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수천 억 개의 세균이 위로 들어오는데 대부분 강산에 의해 죽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산 억제제들이 점막을 위축시켜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염산, 펩신의 분비가 저하되고 그러므로 인해 소화불량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철,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빈혈 등의 내과적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 하나는 위산 억제시 장속 세균균형이 무너집니다. 위산분비가 줄어들면 음식물 소화가 안 되고 나쁜 균의 번식이 잘됩니다. 이로 인해 장내 세포들의 손상이 오고 장누수증후군 같은 질환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면역력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같은 것에 감염률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대응을 해야겠지요. 먼저 식사를 점검해야겠습니다. 현재의 식사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식사를 어떻게 해왔는지도 중요합니다. 위장관계의 문제는 대부분 육류, 달걀, 우유 등의 동물성 식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줄이거나 가급적 피해야겠지요.
음주, 흡연도 가급적 제한해야 됩니다. 꼭꼭 씹어서 드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이 씹을수록 음식물이 잘 분해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많이 씹을수록 침샘에서 소화효소가 더 많이 나옵니다. 신선한 음식을 드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한 음식은 세균을 많이 몸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취침 전 4~5시간 전에는 위를 비우는 것도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도 점검하셔야 합니다. 활성산소는 SOD(superoxide dismutase)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됩니다. 이것이 40세를 넘으면서 급격히 감소하는데 40대 이후에 대사성 질환 및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 비타민 C 복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월간암(癌)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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