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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내 인생의 신호등 - 암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자
김진하 기자 입력 2016년 09월 08일 15:50분13,615 읽음

김재준 | 대장암 말기. 안산대 교수

암은 나에게만 특별히 자라는 존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할 수 있다.
우리 몸은 60조개가 넘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하루에 약 3,000~5,000여개의 세포는 발암물질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켜 이상증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우리 몸의 암 방지체계인 유전자 회복물질, 자살 명령 시스템, P53 종양 억제 유전자 단백질, 면역 림프구 세포(T세포, B세포, NK세포, NKT세포)가 작동하여 이상세포들을 사멸한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우리 몸의 암 방지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여 돌연변이 세포가 암 세포로 진행하는 것을 처리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암 방지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누구에게나 암은 존재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사망원인 1위가 암이며, 인구 4명당 1명꼴로 암에 걸리는 시대가 되었다.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알면 치유가 보인다 : 자율신경 불균형과 고혈당, 저체온, 저산소
세계적인 면역학자인 일본의 아보도오루 교수의「면역혁명」에서 암은 무리한 생활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즉 사람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스트레스가 원인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에 의한 자극으로 자율신경(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편중현상이 발생하며, 교감신경 긴장상태가 지속되면 과립구가 증가하고 림프구가 감소하는 패턴에 빠지는데 그것이 암의 원인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면역력이 살아야 내 몸이 산다」에서도 암이 되는 4대 원인으로 과로, 스트레스, 냉증(냉방, 차가운 음식), 소염 진통제 등 과잉 복용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오페이 쳔의 「우리 가족을 지키는 황금 면역력」에서는 암 유발 요소를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70%, 유전 10%, 바이러스 10%, 복사오염 5%, 기타 5%로 설명하고 있다.
아보도오루의 「알기쉬운 체온 면역학」과 「면역력 슈퍼 처방전」그리고 와타요 다카호의 「아침주스 과일 채소 식이요법」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저체온이 암의 원인으로 분석하며, 체온이 1℃ 내려가면 대사기능이 12% 떨어지고, 면역력이 30%나 떨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암을 발생시키는 다른 요인으로 타이 볼링거의 「암 자연치유 백과」에서는 암의 원인으로 조직의 저산소증(산소부족)과 독성으로 인한 면역기능 장애를 꼽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 몸의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가 염증의 원인이 되면서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이를 정리하면,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 불균형과 고혈당, 저체온, 저산소가 주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여기에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합쳐져서 우리 몸은 만성적인 고혈당, 저체온, 저산소 상태에 빠져 면역력과 혈액순환 및 항상성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우리 몸은 극한의 환경으로 처하게 되며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정상세포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암세포로의 변형이다.

암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조병식의「암은 자연치유된다」에서 암세포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생겨 증식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산소와 영양공급이 어려우며 면역세포가 활동하지 못해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거나 암세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암 세포를 공격한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면역세포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거나 면역세포의 숫자나 활성도가 떨어진 경우, 암세포 주변의 산성화로 인한 면역세포의 접근이 안 되는 경우 등에서는 면역세포의 활동은 저하되고 암 세포는 점점 더 성장하게 된다.

전이는 언제 일어나는가
아보도오루의「암을 이기는 면역요법」에서는 전이는 이상을 일으킨 자기세포를 죽일 때에 전이가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저서인「면역력 슈퍼 처방전」에서는 전이가 빨라지는 것은 교감신경이 극도의 긴장상태가 되면서 과립구가 늘어나 전이가 빨라진다고 한다.
또한 「면역혁명」에서는 림프구가 증가하기 시작했을 때 전이를 일으키기 쉬우며, 전이는 암이 악화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암이 림프구의 공격을 받게 되자 살아남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아보도오루는「면역혁명」에서 전이가 나타났다는 것은 암이 낫는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 문구 하나가 모든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아보도오루의 전이를 정리하면, 전이는 림프구의 공격을 받은 암세포가 패배를 직감하고 뿔뿔이 흩어져 다른 조직으로 이동해 가는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왜 암에 걸렸는가?

어디에서 암이 발생하였는지 원인을 분석하다.

■ 정신 측면: 스트레스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나 또한 7시에 출근해서 늦은 저녁 10시나 되어야 퇴근하는 형태로 생활하였다. 이런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였으며 당연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였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감정표출이 안 되고 마음속으로 삭이는 편이 더 많았다.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성취해 내려는 성향이 강했고 부탁받은 일에 대해서는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바쁠 때는 10가지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한 적도 많았다.

■ 생활습관 측면: 과로, 과식, 수면부족, 운동부족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평균 5시간, 음식은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대부분 외부에서 해결하였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은 많이 하지 못했다. 당연히 일은 많은 편이어서 과로의 측면은 피해갈 수 없었다.
밖에서는 부지런한 편이었지만, 집에만 오면 바로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었고 거의 움직이지 않으려는 습관이 있었다. 신앙인으로서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았다.

■ 식습관 측면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육식을 할 때는 순수한 고기 맛을 즐기기 위해 야채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음식은 짜게도 맵게도 먹지 않았으며, 국은 건더기만 먹는 편이었고, 식사시간은 평균 20분 내외를 유지하고 있었다.

■ 운동 측면
바쁘다는 핑계로 발병 전 3년 동안은 거의 운동을 못했고, 가끔씩 테니스를 치는 것이 전부였다. 운동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다. 지난 6월호에도 밝혔듯이 병원을 찾게 된 계기는 혈변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혈변을 보기 전에 전조증상은 있었다. 암 선고를 받기 1년 전부터 2~3개월에 한 번씩 허리치수를 1인치씩 늘려야 할 정도로 배가 계속 나왔는데 운동부족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래서 운동부족을 만회해 보려는 노력으로 동네를 한 바퀴씩 돌았다. 가끔씩은 동네에 있는 야구연습장을 들러 어렸을 때의 추억을 떠 올리며 야구배트를 휘두르기도 하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야구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겉배와 속배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것이 복수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종합해보면, 생활습관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간간이 운동도 하여 왔으며, 식습관 또한 크게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가장 큰 암의 원인은 스트레스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여러 자료들에도 스트레스가 암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파악하여 앞으로 개선할 점이 무엇이 있는지를 표와 같이 그려 보았다.



과거의 잘못된 생각습관, 생활습관, 식습관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것이 암으로 전환되었음을 인식하고, 향후 건강회복의 길로 가기위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다.
월간암(癌)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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