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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후에도 한국인 암사망률 1위는
고정혁 기자 입력 2016년 09월 02일 19:33분9,722 읽음
2023년에도 한국인의 암 사망률 1위는 여전히 폐암이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한 대장암 사망률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손미아·윤재원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통계청의 2008∼2012년 암 사망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2028∼2032년의 암 환자 통계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08∼2012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 수(조사망률)는 남성의 경우 폐암(45.9명), 간암(33.9명), 위암(26.1명), 대장암(17.1명), 췌장암(9.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역시 폐암(17명), 위암(14명), 대장암(13.3명), 간암(11.4명), 췌장암(7.8명) 순이었다.

2028∼2032년에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 60.1명, 여성 24.9명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장암 사망률 역시 남성 33.3명, 여성 19.9명으로 늘어 각각 간암과 위암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남녀 모두에게서 폐암과 대장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로 흡연과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사망률이 감소한 위암과 식도암,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는 보편화된 조기진단이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폐암 사망률은 높은 흡연율과 석유화학산업 등 발암물질이 원인이라며 금연과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대장암은 과거보다 육식을 선호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진 ‘적색육’과 ‘알코올’ 섭취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은 21세 이상 3만6486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20대 남성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이 1998년 91.6g에서 2009년 11.3g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알코올 섭취량 역시 같은 기간 9.2g에서 20.3g으로 급증했다. 반면 채소·과일 섭취량은 1998년 하루 349g에서 2009년 306.7으로 줄었다.

20대 여성의 경우 적색육 섭취량은 64.2g에서 62.9g으로 약간 줄었지만, 알코올섭취량은 1.9g에서 6.7g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채소·과일 섭취량(393.3g→292.5g) 역시 크게 줄었다. 미국암연구소(AICR) 등은 적색육, 알코올을 일정 기준 이상 너무 많이 섭취하고, 채소·과일을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우를 ‘암 위험군’으로 규정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준을 우리 국민에게 적용한 결과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대상자의 80.1%(1만2756명)가 식생활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암 유발 위험요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 유발 위험요소를 2개 이상 보유한 대상자 비율도 19.1%(3049명)에 달했다. 적색육·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동시에 채소·과일 섭취는 너무 적어, 암 유발 위험요인 3가지를 모두 보유한 경우도 3.8%(600명)를 차지했다.
월간암(癌)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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