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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지방 축적해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고정혁 기자 입력 2016년 09월 02일 19:00분8,563 읽음
스트레스 받은 암세포 전이할 때 지방이 연료로 이용
모든 암세포가 똑같이 공격적인 것은 아니고 따라서 대부분은 방사선과 화학요법으로 무력화될 수 있는 것은 이미 확인되었다. 스웨덴의 룬드 대학교 연구진은 이제 일부 암세포가 지방 입자를 축적할 수가 있고 그런 지방 입자가 암세포를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전이능력을 증대시켜주는 듯한 것을 발견했다.

암 종양의 내부는 산소가 결핍되고 페하(pH)는 낮고 영양소는 부족해서 생존에 불리한 환경이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남는 세포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로 더 공격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마티아스 벨팅 교수의 연구진은 최근 그런 세포에 항암 화학요법 약품을 투여하는 가능한 방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제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와 지방세포 간의 유사성에 대해 몇 년 동안 실시해온 또 다른 연구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을 발표했다.

마티아스 벨팅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시련을 겪고 살아남은 세포는 종양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휴식단계로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방사선과 화학요법은 이들 세포에게 접근할 수 없게 되지만 이들 세포는 여전히 지방 입자를 축적할 수가 있다. 이들 세포가 후에 휴식단계를 벗어나서 성장하고 전이를 하게 될 때 그런 지방이 이들 세포의 연료로 이용된다.”
암 종양의 이런 세포들이 좋은 시절과 나쁜 시절을 오가는 경험을 하는 것은 얼마 전부터 알려졌다. 암세포의 관점에서는 암세포가 전이하고 재발하는 때가 좋은 시절이 된다.

이 연구논문의 제1저자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줄리언 메나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극소수의 암세포만 혈관으로 침투해서 전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전이를 가장 잘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지방세포와 유사한 암세포라고 믿고 있다. 그런 암세포는 비축한 지방을 에너지로 이용해서 자신의 세포막을 만들거나 신호물질을 만들어내고 혹은 동시에 이 2가지를 모두 해낸다.”

이 새로운 지식은 대부분의 암 관련 사망의 원인이 되는 암세포의 전이를 저지하는 데 이용될 수가 있다. 일단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가 어떻게 지방을 축적해서 비축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우리는 그런 세포가 그런 추가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만 환자의 종양 더 공격적일 수 있다
이런 효과를 발휘하는 약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항혈전제로 알려진 헤파린이 혈전을 용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지방 입자를 흡수하는 것을 감소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 수천 명의 환자를 연구해본 결과 혈액이 응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헤파린을 투여 받은 암환자들이 헤파린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이유로 암에 미치는 헤파린의 영향을 연구하는 임상시험이 이미 몇 건 실시되고 있다. 연구진에 의하면 만약 그런 치료가 효과가 있다면 이는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들이 부분적으로는 지방을 비축하는 것을 방해받기 때문인 듯하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는 지방세포와 유사한 암세포들이 종양의 산소가 결핍된 부위에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환자 표본의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다. 세포가 산소가 결핍된 부위에 있다는 것은 곧 그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과 암 간의 연관성은 비만이 특정한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잘 알려진 사실과도 부합한다. 비만한 사람들은 혈액에 지방 입자가 더 많이 들어있는데 그런 지방을 스트레스를 받은 암세포들이 이용할 수가 있다. 또 비만한 환자의 종양은 더 공격적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J. Menard et al., "Metastasis stimulation by hypoxia and acidosis-induced extracellular lipid uptake is mediated by proteoglycan-dependent endocytosis" Cancer Res. 2016 May 19. pii: canres.2831.2015.
월간암(癌)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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