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칼럼
효소란 무엇일까요
장지혁 기자 입력 2016년 08월 12일 19:44분10,861 읽음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효소가 무엇인지 우선 사전적인 정의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TV 등에서 한때 효소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고 직접 담근 효소로 각종 병을 치료했다는 방송도 많이 나왔었습니다. 효소란 화학반응에서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나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도 효소와 같은 촉매로 속도가 빨라집니다.



위의 그림을 잠깐 보겠습니다.
분홍색 곡선은 효소(enzyme)가 있을 때의 반응 속도와 에너지 소모 정도를 나타낸 것이고 검은색 곡선은 효소가 없을 때의 반응 속도와 에너지 소모 정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효소가 있으면 에너지의 소모율도 낮고 반응속도도 빠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우리에게 그나마 익숙한 입안의 효소인 아밀라아제는 입안의 음식물을 분해합니다. 만일 이 분해 효소가 없거나 부족하면 음식물의 분해속도도 느리고 분해와 관련된 몸의 에너지 소모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분해가 완전하게 되지 않아서 다른 장기의 효소들까지 동원되어야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일의 효율이 떨어지게 되고 일의 마무리까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 즉 몸 안의 잔재물이 많이 남는다는 것은 시간이 지속될수록 문제를 많이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성인병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이와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소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효소의 특징은 특정물질에만 반응하는 특정효소가 지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옛날 테트리스 게임처럼 물질의 홈에 맞게 효소가 들어갑니다. 즉 효소가 물질에 무작위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기능이 온도나 pH(수소이온농도) 등 환경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대개 효소는 체온이 35∼45℃에서 활성이 가장 크다고 되어 있고 그 범위를 넘어서면 오히려 활성이 떨어집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일반적으로 화학반응 속도가 커지고 효소의 촉매작용도 커지지만, 온도가 일정 범위를 넘으면 효소의 단백질 분자구조가 변형을 일으켜 촉매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열이 지속될 경우 효소가 파괴되어 대사가 되지 않아 신체기능의 장애를 주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리가 설명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효소는 pH가 일정 범위를 넘어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사회적인 현상과 효소를 연관시켜서 생각해보면 현재는 효소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 습관이나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효소가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효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몸의 대사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또한, 몸의 산성화로 인해 pH가 낮아지는 상태가 지속될수록 효소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몸이 차가워지는 상황이 많아져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효소가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시 따로 효소제를 보충하면 좋습니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검증되지 않은 효소제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효소를 만들기 위한 성분도 체크해 봐야 하고 흔히 당성분이 많아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큰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본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중요합니다.
월간암(癌) 2016년 6월호
추천 컨텐츠
    - 월간암 광고문의 -
    EMAIL: sarang@cancerline.co.kr
    HP: 010-347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