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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옥구들방의 이야기가 있는 항암요리 - 보름이야기

이 기사는 구효정 기자가2016년05월31일 11시51분에 최종 입력하였습니다. 총 11705명이 방문하여 읽었습니다.


글: 박경자 (황토옥구들방 원장)

정월대보름!
음력으로 한해의 시작이 되는 설날을 지나 들판 가득 새 생명의 꿈틀거림이 땅속으로부터 느껴지는 정월 대보름은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시작된다. 이 설레임의 근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나의 유년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전주천변의 쥐불놀이, 휘영청 밝은 달을 이고 전주교 다리를 밟던 다리 밟기,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달집태우기를 바라보면서 뭔지 모를 기대와 설레임이 달빛과 함께 자욱이 뿌려지고 있던 그때, 그때부터 였으리라.

그때는 아무 뜻도 모르고 그냥 먹기만 했던 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나물과 부럼들! 어머니께서 새언니와 함께 하루 종일 동동거리며 보름에는 여섯 끼를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며 손 크게 듬뿍듬뿍 장독대 위에 올려놓으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이제와 생각해 보니 얼마나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였는지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 이어져 내려오는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정월 대보름 하면 설레임과 오곡밥과 들깨를 듬뿍 갈아 넣은 나물들이 맨 먼저 떠오른다. 우선 오곡밥의 재료를 보면 기호에 따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 등이 들어 간다 이것은 전통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간, 심장, 비장, 폐, 신장)에 골고루 영양을 공급하는 과학적인 식단임을 알 수 있다.

부스럼이 생기지 말라고 먹는 부럼은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새로운 에너지의 통로를 청소해 주는 기능이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 부스럼이 생기지 않게 한다.

묵나물은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 할 수 있는 음식으로 식이섬유까지 풍부하여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이곳 황토옥구들방의 묵나물은 직접 체취한 산나물 아니면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여름내 농사지어 가을 햇살에 내어 말린 것이다.

“햇살이 아깝다”는 말을 묵나물을 말려본 황토옥구들방 식구들은 안다. 그렇게 말린 묵나물은 겨우내 먹고 또 정월 대 보름날에 풍성하게 무쳐 먹고 볶아 먹는다.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묵나물은 씁쓸하고 맛이 없다고 더 이상 식단에 올리지 않던 풍습 역시 우연이 아닌 듯하다. 아마도 땅속에서 꿈틀거리며 생동하는 생명의 냄새로 묵나물 보다는 상큼한 것이 더 입맛에 땡기기 때문이었으리라. 참으로 오묘한 것이 정월 대보름은 겨우내 움추렸던 생명을 일깨우는 축제라는 것을 몸은 이미 알아차려 그렇게 설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 기다림은 사라져 가고 1회성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요즈음 아름답고 귀한 우리네 풍습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 우리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추억이 없다. 설레임도, 땅속의 두근거림도, 생명의 일깨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자연과 소통이 끊어진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 올 대보름도 황토옥구들방에서는 농사지어 말린 곡식과 나물등으로 보름밥을 지었다. 오곡으로 밥을 짓고 들깨 갈아 오색 묵나물을 볶고 부럼을 준비하고 하루 종일 동동거렸다.

정월대보름 밥을 지으며땅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환우분들께 전해지기를, 그리하여 넘치는 생명의 에너지가 충만해 지기를, 정월 대보름달에 기원하면서!

오곡밥 (4인분)



재료
현미찹쌀1컵, 찹쌀1컵, 콩, 팥, 수수1/2컵씩 차조1/4컵 구운소금 1/2작은술, 물 3컵

만드는 법
➀ 현미찹쌀과 찹쌀, 콩, 수수, 차조는 깨끗이 씻어 따뜻한 물에 3시간 정도 불린다.
➁ 냄비에 물을 많이 붓고 팥을 넣어 초벌 끓인 물을 따라 버린 뒤 다시 냄비에 물3컵을 부어 은근한 불에 끓은 후 5분정도 삶아 건져 놓는다.
➂ 압력밥솥에 불린 쌀과 삶은팥, 콩을 담고 그 위에 수수와 차조를 얹은 후 소금을 섞은
물을 부어 압력솥 뚜껑을 덮고 불을 올린다(압력밥솥에 찰밥을 지을 때는 물에 곡식이
잠길 듯 말 듯 적게 물을 잡는다.)
➃ 압력추가 소리가 나며 다 올라오면 불을 끄고 5분정도 뜸을 들인후 솥을 열어 밥을 저어준다.(압력솥에서 다 된밥을 너무 오래 뜸을 들이면 밥이 고슬고슬하지 않고 떡밥이 되므로 시간 맞추어 뚜껑을 열고 밥을 저어 줘야한다)
➄ 다 된밥을 보기 좋게 담아낸다.







말린가지 들깨 볶음



재료
말린가지80그램

양념
조선간장1스푼, 들기름1스푼, 들깨가루1큰술, 다진마늘1⁄2스푼, 다진파1스푼

만드는 법
➀ 말린가지를 찬물에 2~3시간 정도 불려서 삶아준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을 정도로 삶아서 깨끗한 물에 씻어 놓는다.
➁ 삶은 가지를 물기를 살짝 짜내고 국간장과 마늘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 다음 중간불에 들기름을 넣어 볶아준다.
➂ 볶는 중간 중간 야채육수를 넣어 촉촉한 상태로 볶아준다(먹기 좋은 정도의 식감이 살아있을 때까지)
➃ 가지가 촉촉하게 잘 볶아 졌으면 들깨가루 1큰술(듬뿍) 넣어 한번 더 볶아 준 다음 다진 파와 홍고추 고명을 올려 마무리 한다.





※ 여름내 밭에서 직접 따는 싱싱한 가지를 실컷 먹고도 남아 주체를 못해 엄청 말려 놨는데 햇볕에 말린 가지가 항암효과가 더욱 좋다고 하네요.










들깨강정 만들기 (2~3인분)



재료
들깨 2컵, 호두, 볶음현미, 호박씨. 한줌씩 조청쌀엿 1컵

만드는 법
➀ 들깨를 깨끗이 씻어 채에 건져 물기를 뺀다.
➁ 팬에 들깨를 볶는다. 들깨가 톡톡 터지는 소리가 나야 고소한 맛이 난다.
➂ 다 볶아서 식은 다음 준비해 논 견과류를 섞어 놓는다.
➃ 조청 쌀엿을 냄비에 넣고 불을 올려 끓여준다. 엿의 농도는 저어주는 주걱에 실이 생길 정도가 적당하다.
➄ 농도가 맞으면 들깨와 견과류 섞어놓은 것을 재빨리 넣고 섞어 네모난 틀에 종이호일을 놓고 부어주고 둥근 방망이로 납작하게 밀어 굳힌다.
➅ 부서지지 않을 만큼 적당히 굳었을 때 원하는 크기로 잘라 차가운 냉장고
에 넣어 더 굳혀 접시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