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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인근 어린이 - 갑상선암 급증
고정혁 기자 입력 2015년 12월 30일 19:10분15,699 읽음
후쿠시마현 어린이 137명 갑상선암, 지난해보다 25% 증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근에 사는 어린이들이 다른 곳의 어린이들보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50배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이번 연구결과가 더 철저하게 모니터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갑상선암이 발견되었다는 일본정부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37만 명으로 대부분은 2001년 3월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노심용융 이후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지난 8월에 공개된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이들 어린이들 중 137명이 갑상선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1년에 어린이 100만 명당 1~2명이 갑상선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수치는 예상보다 더 높고 또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집계가 되고 있다고 논문의 제1 저자인 토시히데 쭈다는 말했다. 이런 수치는 평소에 예견하던 것보다 20~50배가 된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통계자료는 후쿠시마 의과대학교가 감독한 검사를 통해 얻어진 것이다. 그러나 방사선과 암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고, 개별적인 암을 방사선과 연관 짓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적인 검사를 방사선 수치가 높은 지역에서 실시해보면 종양들이 더 빨리 발견이 되는데 그로인해 소위 말하는 “검진효과”로 수치가 부풀려진다. 원전 사고가 나자 즉시 후쿠시마에 투입된 주임의사인 슈니치 야마시타는 방사선으로 갑상선암이 유발될 가능성을 되풀이해서 배제했다. 일본정부에 의하면 갑상선 검사는 안전 예방책으로만 실시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카야마 대학교 교수인 쭈다는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초음파 검사에서 나온 최근의 검사 결과는 정부의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1986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 갑상선암을 방사선과 확실하게 연관지울 수가 있었다. 갑상선암은 미리 발견해서 치료하면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긴 하지만 환자는 한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쭈다가 내린 결론은 과학계를 분열시켰다.

시애틀의 공중보건대학 역학과 교수인 스코트 데이비스는 이번 연구의 결정적인 한계는 실질적인 방사선 피폭량을 추산할 수 있는 개인 수준의 자료가 부족한 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 산하 원자 방사선의 영향에 관한 위원회(UNSCEAR)가 후쿠시마에 관해 재조사를 실시한 후 암 발생률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서 방사선으로 암이 유발해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데이비스는 이 조사결과에 동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컬럼비아 대학교 의료센터의 방사선 생물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브레너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개별적인 추정치가 필요한 점에는 동의하지만 후쿠시마의 높은 갑상선암 발생률이 검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실제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의 방사선과 암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결론은 보상 문제와 여타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후쿠시마 주변 지역은 안전하다는 일본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자녀들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그 지역을 떠나버렸다.

후쿠시마의 코리야마는 반경 12 마일인 접근 금지 구역의 밖에 위치하지만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53세의 노리코 마쭈모토는 원전 사고가 난 후 1~2달 뒤에 당시 11살 난 딸을 데리고 도쿄로 도피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두려움을 떨쳐버렸지만 딸아이가 코피를 흘리고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내 딸아이는 방사선이 없는 곳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방사선 탓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갑상선암의 배후에는 방사선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그녀는 부언했다.

원자로를 폐기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T. Tsuda et al., "Thyroid Cancer Detection by Ultrasound Among Residents Ages 18 Years and Younger in Fukushima, Japan: 2011 to 2014" Epidemiology. 2015 Oct 5. doi: 10.1097/EDE.0000000000000385
월간암(癌)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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