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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율의 명암
고정혁 기자 입력 2015년 02월 28일 20:23분10,827 읽음

5가지 암(뇌암·위암·폐암·식도암·췌장암) 10년간 생존율 15% 미만
일부 암은 예후가 좋지만 다른 암은 여전히 예후가 아주 나쁘다. 예를 들면 고환암에 걸린 남성은 40년 전에는 69%가 최소한 10년간 생존했으나 지금은 98%가 생존을 하고 있지만,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0년간 생존하는 사람이 1% 밖에 되지 않는다.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 대학의 영국 암 연구 암 생존자 그룹의 주도하에 연구진은 1971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과 웨일스에서 21가지 흔한 암 중 1가지에 걸린 7백만 명(15세~99세)이 넘는 사람들을 2012년 말까지 추적하고 그들의 생존 경향을 분석했다. 21가지 암은 생존율의 상, 중, 하에 따라 3가지 부류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었다. 이런 부류가 지난 4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뇌암, 위암, 폐암, 식도암, 췌장암인 경우 진단 후 10년간 생존율은 여전히 15% 미만이다. 1970년대 초 이후로 이들 암의 장기적인 생존율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도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5%만 10년간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뇌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10년간 생존율이 2배 이상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14%로 매우 낮다. 이들 5가지 암은 빈발하고 또 치료하기가 훨씬 더 힘든 말기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해서 공중보건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논문의 제1저자로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 대학에 근무하는 버나드 래치드 박사가 말했다.

이들 암 중 3가지 즉 폐암, 위암, 식도암은 흔히 수술이 핵심적인 치료방법이지만 환자들이 완치 가능성이 있는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초기에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도 언제나 수술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실시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수술 치료법을 실시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폐암인 경우 초기에 진단 받는 환자들은 거의 모두 다 치료 의도를 갖고 수술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래치드는 설명했다.

일부 암 생존율 크게 개선되었지만 다른 암들은 그렇지 못해
유방암, 전립선암, 고환암, 자궁암, 흑색종, 호지킨스 병은 대체로 70% 이상이 진단 후 10년 이상 생존하고 이들 암의 생존율이 가장 많이 개선되었다. 예를 들면 1970년대 초에는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진단 후 최소한 10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40%였지만 지금은 3분의 2가 넘는 78%가 10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흑색종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지난 40년 동안 10년간 생존율이 46%에서 90%로 증가해 10년간 생존율이 거의 2배로 늘어났다.

이번 분석은 연령에 따른 차이가 계속적으로 존재해서 모든 암에 있어서 젊은 환자와 나이 많은 환자 간에 생존율의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망률이 훨씬 더 높은 사실을 보정해도 노인 암 환자들이 모든 암에 있어서 예후가 더 나빴고, 이 문제는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지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지난 15~20년 동안 암 생존율의 연령에 따른 차이가 영국과 웨일스에서보다 더 줄어들었다고 래치드 박사는 설명했다.

논문의 공저자로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 대학에 근무하는 마누엘라 콰레스마에 의하면 지난 40년 동안 일부 암은 생존율이 엄청나게 개선되었지만 다른 암들은 그렇지 못한데, 조기 진단을 개선하고 지난 40년 동안 장기적인 생존율이 개선한 증거가 거의 없는 폐암 같은 예후가 나쁜 암을 치료하는 전문적인 외과 의사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을 포함해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더 많은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논문에 의하면 암 생존율이 나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가장 큰 규모로 전 세계의 암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나라에 따라 생존율에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나라별 암 생존율 엄청나게 차이 나
콩코드-2 연구는 67개국의 279개 암 등록부에서 수집한 개별적인 환자들의 자료를 이용해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가장 흔한 10가지 암에 걸린 2,570만 명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린 75,000명의 어린이의 5년간 생존율을 밝혔다. 연구진이 국가와 지역에 따라 나이, 성별, 인종별로 다른 이유로 사망할 위험성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보정했지만 특정한 암의 생존율이 나라 간에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어린이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있어서 5년간 생존율이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 요르단, 레소토, 튀니지 (중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몽고의 5년간 생존율은 16~50%로 차이가 났고 캐나다, 벨기에, 독일, 노르웨이는 5년간 생존율이 90%가 넘어서 소아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대체로 치료가 가능한 이 병을 관리하는데 큰 결함이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간암과 폐암이 조사해본 10가지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나빠서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5년간 생존율이 20% 미만이었다. 이는 여전히 대부분의 환자들이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을 시사한다. 예를 들면 연구기간 동안 중국, 이스라엘, 한국에서는 폐암의 5년간 생존율이 10%까지 증가했지만 콜롬비아와 북미와 유럽의 17개국에서는 증가율이 적었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5년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아주 좋지 않다.

이번 분석에서 대부분의 선진국과 남미의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는 유방암과 대장암의 5년간 생존율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향은 조기 진단과 직장암에 대한 수술 전 방사선치료와 전직장간막 절제술과 같은 더 나은 치료방법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이스라엘과 에콰도르에서는 결장암이 68% 이상, 카타르, 키프로스, 아이슬란드에서는 직장암이 70% 이상,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키프로스, 이스라엘, 일본, 미국 및 몇몇 유럽국가에서는 유방암이 85% 이상으로 이들 암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생존율 차이의 이유-진단과 치료, 서비스의 이용도와 품질 같은 요인
이들 모든 암에 있어서 몽고가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가 결장암과 대장암의 생존율이 가장 높아서 5년간 생존율이 각각 65%와 77%였고, 프랑스와 핀란드는 유방암의 생존율이 가장 높아서 87%였고 러시아가 이 3가지 암에 있어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위암 생존율은 동아시아가 다른 지역보다 더 높아서 일본이 54%, 한국이 58%, 대만이 36%였고, 이는 적극적인 진단, 조기 진단, 근치 수술을 반영하는 듯하고 이들 국가로부터 진단과 치료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것을 시사한다. 유럽에서는 덴마크, 몰타, 폴란드, 영국이 5년간 생존율이 18~19%로 대부분의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낮았다.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이 생존율에 있어서 특히 큰 차이가 났고 전반적인 생존율의 개선도 미미했다. 예를 들면 자궁경부암의 5년간 생존율은 모리셔스, 한국, 대만,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는 70%가 넘지만 리비아는 4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유럽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생존율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라트비아, 동유럽 국가들(불가리아, 폴란드, 러시아, 슬로바키아)에서는 60% 정도로 지난 15년 동안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런던 위생학 및 열대의학 대학의 암 역학 조교수인 클라우디아 알레마니에 의하면 21세기에 생존율이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생존율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마도 진단과 치료 서비스의 이용도와 품질 같은 변할 수 있는 요인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1) M. Quaresma et al., "40-year trends in an index of survival for all cancers combined and survival adjusted for age and sex for each cancer in England and Wales, 1971-2011: a population-based study" Lancet. 2014 Dec 2. pii: S0140-6736(14)61396-9.
(2) C. Allemani et al., "Global surveillance of cancer survival 1995-2009: analysis of individual data for 25?676?887 patients from 279 population-based registries in 67 countries (CONCORD-2)" Lancet. 2014 Nov 26. pii: S0140-6736(14)62038-9.

월간암(癌)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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