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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항암 종료 후 컨디션 난조

이 글은 아이디 cya000님이 2017년 05월 14일 12:58에 작성했습니다. 총 4938명이 이 글을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가 약 3년 전 위암 3기로 부분절제 수술 후 임프에도 전이가 있었습니다
이후 복막으로 전이 되었구 항암치료를 하던 중 뇌로도 전이가 와 방사선치료10회 하였습니다
그 이후 약 2년간 항암치료후 다행히 3개월 전 더이상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항암치료를
종료하였습니다 6주마다 검사진행하고 있는데 다시 머리두 나고 하는데 항암치료 하실때 보다
드시지도 못하고 기운도 없고 구토도 자주 하십니다
그 독한 항암치료를 할때도 주사맞고 2~3일 빼고는 식사도 잘 하고 크게 힘든게 없었는데
종료 후 더 힘들어 하시니 당황스럽네요 검진시 결과는 좋은데 왜 그런건지....
어떻게 해야 덜 힘들어 하실까요? 요새 식사를 통 못하시니 의사분께 여쭤보고 지삼이 함유된
홍삼진액은 드시고 계신데 따로 더 도움될 만한게 있을까요?
항암종료 후 미슬토주사가 도움이 될까요?

관리자 2017 05.18 15:41:43
항암화학요법은 치료가 끝난다고 몸속에서 다 빠져나가는게 아닙니다. 길게는 몇개월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단기, 장기적으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암환자는 체력이 있을 때 체력을 지키기 위해 온힘을 다해야 합니다. 일전에 취재한 전립선암 말기 할아버지께서는 제게 몸을 만져보라고 하셨는데 팔뚝이랑 다리가 돌덩어리같았습니다. 운동량이 말도 못하게 많으셨구요. 집안에서도 티비볼때도 그냥 보는 법이 없이 운동 운동 운동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도 저 양반 다른건 몰라도 자기 몸 운동하고 관리하는거는 인정해준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는 우리 몸을 모릅니다. 몸 안의 장기가 어느 만큼 혹사를 당하고 있는지, 어떤 지경에서 얼마큼 버텨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통증이 나타나면 그제서야 아, 어딘가 큰일이 났구나 알아채는 정도입니다. 어느 폐암말기 진단 받은 분은 의사한테 얘기듣고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다고도 합니다. 이해할 수가 없는게 자기는 그주에 북한산 등산을 다녀왔답니다.

우리 몸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 몸속 장기가 얼마나 인내심이 많은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계를 넘어서기까지는 밖으로 표출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괜찮았던게 아니라 계속 누적되어온 것입니다.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가 한계를 넘어서면 암환자는 어느순간 기력과 체력이 뚝뚝 떨어지게 됩니다. 이걸 되돌리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검사상의 '좋은 결과' 가 '건강한 몸'과는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체력이 있다면 움직이시는 것이 좋고 그래야 입맛도 생기고 몸이 순환합니다. 식사는 드시기 좋게 죽 형태로, 재료는 다양하게 하셔서 하루에 세번이 아니라 횟수를 늘리고 양을 줄여서 조금씩 자주 드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고루 권해보시되 이것저것 소량씩 드시면 그중 입에 맞아 조금 더 잘 드시는 것이 있으실겁니다. 과일도 잘게 썰어서 골고루 조금씩 드시게 하고 그중 새콤하거나 뭐든 입에 맞는거 있으심 그걸로 입맛 돌게 해주시면 됩니다. 어느분은 복지리만 입에 맞아서 한동안 그거먹고 기운냈다는 분도 있는걸 보면 사람마다 입에 맞고 먹기 좋은음식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는것보다 중요한게 소화인데 문제는 위암인지라 위가 제기능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암으로 가장 많이 상하는 곳이 장인데 이렇게 위와 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아무리 좋은걸 먹는다해도 소화 분해 흡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암환자분들이 많이 마르게 되지요. 소화효소라는게 나와야하고 췌장효소라는게 몸에서 분비되어야 하는데 장기가 제기능을 못하면 음식물이 소화 분해가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는 몸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받아와야하는데 먹고 움직이질 않으면 몸이 정체되어 또 이 기능이 제대로 안 됩니다.

우리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흐르고 순환하는 샘과 같습니다. 멈추고 고이면 썩습니다. 이 부분은 암과 무관하게 우리가 어떻게든 지켜내고 가장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일입니다.

최근, 월간암에 연재하셨던 대장암말기 김재준 교수님의 원고를 소책자로 만들고 있는데 그중 인상 깊은 구절이 "질병은 건강해지는 과정을 통해 치유된다" 입니다.

몸은 자꾸만 다운되고 체력도 없고 입맛도 잃고 여기저기 아프고 붓고 잠도 못자고 대소변도 시원찮고 소화도 안 되고.... 이런데 암만 공격해서 없어진다고 정말로 암이 사라지는 걸까 한번 생각해 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