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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 암 치료에 도움 될까
임정예 기자 입력 2019년 02월 27일 18:31분15,593 읽음
백금-커큐민 복합 화합물 암세포 DNA 조각내어 죽이다
인도 요리에 흔히 사용하는 양념인 강황의 추출물은 용해해서 종양에 투여하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 강황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생고기의 병균을 죽이는 방법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 과학자들이 강황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인 커큐민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커큐민이 약학에서 말하는 소위 ‘false lead’, 즉 약효는 있지만 물에 잘 녹지가 않아서 충분한 효과를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고 미국의 어바나 샘페인에 있는 일리노이 대학교 부교수인 디판잔 판이 말했다.

우리가 약품을 투여할 때는 물에 녹는 수용성이 요구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약품이 혈관을 통해 흘러 들어가지 못한다고 판 교수와 함께 연구하는 박사후 연구원인 산토쉬 미스라가 말했다. 유타 대학교의 연구원들을 포함한 연구진은 커큐민을 용해하기 위해 백금을 이용한 정교한 금속고리 화합물을 만들었다.

이번 연구는 금속고리 화합물이 커큐민이나 백금 약품을 따로 사용했을 때보다 흑색종이나 유방암 세포 같은 여러 가지 유형의 암을 치료하는데 100배나 더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혔다. 생체 연구에서 커큐민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발하고 생존을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신호경로인 STAT3의 인산화를 차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고리 화합물, 강황의 커큐민 용해 가능하게 해줘
백금-커큐민 복합 화합물은 암세포의 DNA를 조각내어 암세포를 죽였다. 비록 연구진이 커큐민을 투여하는 방법만 테스트해보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런 방법이 다른 약물들과 병용해도 마찬가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암 치료에 대해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암 치료에서 수많은 약물을 가로막는 방해물 중 하나가 나쁜 용해성이라고 판 교수는 말했다.

약물은 물에 녹을 때 효용이 두드러지고, 따라서 약물은 정맥으로든 구강으로든 어떻게 투여하더라도 결국은 인체의 장기가 흡수를 해야만 한다고 판 교수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진은 이런 방법이 사실상 암의 뿌리인 암 줄기세포를 죽이는 데 효과가 있어서 암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지를 입증해보기를 희망하고 있다.

참조: S. Datta et al., "Orthogonal self-assembly of an organoplatinum(II) metallacycle and cucurbit[8]uril that delivers curcumin to cancer cells" Proc Natl Acad Sci U S A. 2018 Aug 7;115(32):8087-8092.

월간암(癌)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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