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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돋우는 마
고정혁 기자 입력 2012년 10월 31일 15:31분725,509 읽음

산에서 나는 뱀장어라 불리는 자양강장 식품인 마는 특히 비위, 폐, 신장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데 특효가 있다. 비위를 도와 소화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건위작용(健胃作用)을 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식후에 배가 부른 증상이나 얼굴이 창백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에게는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저항력을 증강해 주는 식품이다.

또 마는 몽정이나 조루증에도 효험이 있어 생식기의 허약함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남성의 정력에 좋다. 그리고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신체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노인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는 영양학적으로 아르기닌,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트레오닌 등의 다양한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필수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마는 성인에게 필요한 총 아홉 가지의 필수아미노산 중 여섯 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우수한 식품이다. 이밖에 칼륨, 인,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마는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 주는 알칼리성 식품이기도 하다. 혈관의 확장 및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도파민(Dopamine)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있다.

마에는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생식을 해도 소화가 잘 되고, 갈아서 먹으면 소화효소의 작용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마의 껍질을 벗겨보면 끈적끈적한 점액물질이 있는데, 이는 뮤신(Mucin)이라 불리는 당단백질로 소화촉진, 자양강장에 좋은 성분이다. 뮤신은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위궤양이나 위염을 예방한다. 마는 종류에 따라 점성이 각기 다르지만, 점성이 강한 마일수록 감칠맛이 나며 영양가 또한 높다. 마는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으므로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방귀가 잦은 사람에게 아주 좋다. 다만 수렴작용이 있기 때문에 변비가 있거나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참마, 마, 천마
연세가 지긋한 우리네 어르신들은 천마와 마를 각각 산삼과 도라지에 비유하곤 했다. 이 둘은 생김새와 명칭으로 인해 혼동하기 쉽지만, 마는 마과, 천마는 난초과로 완전히 다른 식물이다. 마가 예로부터 서민들에게 식용으로 애용되었다면, 천마는 중풍을 치료하는 귀한 한약재로 여겨져 왔다. 천마는 두통에서부터 고혈압, 고지혈증, 어지러움, 신경통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

한편 참마는 마의 품종 중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생산량 역시 많아 가격이 저렴하다. 참마는 수분이 많고 점성이 적으며, 사각사각한 질감을 갖고 있다. 마를 재료로 만든 요리는 흔하지 않고, 요리법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대개는 생즙으로 갈아서 먹거나, 과일과 함께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 또한 전이나 생채, 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마와 새싹채소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 새싹채소이다. 새싹채소는 깨끗한 물만 있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재배할 수 있는 무공해 식품이기 때문에 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씨앗에서 잎이 2~3개 정도 달린 어린 채소를 새싹채소라 하는데, 대부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처음 맛은 씁쓸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새싹채소는 일반 채소보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있다. 채소는 싹이 트는 시기에 성장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스스로 합성하기 때문이다. 새싹채소는 종류가 다양할 뿐 아니라, 종류별로 효능 또한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새싹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와 함께 곁들여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 좋은 새싹채소에는 적무싹, 옥수수싹, 완두싹, 메밀싹, 부추싹 등이 있다. 적무싹은 소화를 도와주어 만성피로로 생길 수 있는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고, 옥수수싹은 식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식욕감퇴로 인한 영양결핍을 예방해준다. 또한 완두싹은 당뇨병 개선 및 체력회복에 좋아 마와 함께 섭취하기에 가장 적당한 새싹채소로 꼽을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피로가 누적되었다면 몸에 좋은 새싹채소를 직접 재배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더불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와 파인애플
마를 자르거나 갈게 되면 점성물질이 생기는데,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 마를 단독으로 생즙을 내어서 먹는 것이 힘겨운 경우에는 파인애플이나 제철과일을 함께 갈아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인애플은 구하기도 쉽고 피로회복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갖고 있어 마와 함께 섭취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되며, 밋밋한 맛의 마에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이 더해져 맛 또한 좋아진다. 새콤한 맛을 내는 파인애플의 구연산 성분은 식욕을 증진하고 근육통을 방지하며, 비타민 B1은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 마와 파인애플을 섞어서 주스로 마시면 그 효과가 소화제보다도 좋은데, 이는 파인애플의 브로멜린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와 마의 탄수화물 분해효소인 아밀라제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를 활용한 음식
마는 썰어 놓으면 그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레몬즙을 섞은 물에 담가 두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금속에 닿으면 변질되기 쉬우므로 조리를 할 때도 금속과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를 믹서에 넣고 오래 갈면 하얀 거품이 생겨 먹기 불편하므로 소량일 때는 강판으로 직접 가는 것이 좋다.

마차
마가루2큰술, 뜨거운 물1컵
생으로 먹는 마도 효과가 좋지만 마를 한번 찐 다음 건조시킨 것을 달여 마시거나, 마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마차 또한 효과가 좋다. 따뜻한 마차를 마시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후식으로 마차를 마시면 천연소화제인 마의 작용으로 소화가 매우 잘 된다.

마전
미나리와 붉은 고추, 양파를 넣고 부침가루 대신 마가루를 사용하여 전을 부친다.

마생채
마는 채를 썰고 소금, 고춧가루, 설탕, 식초,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버무린다.

<내 몸 안의 독 생활습관으로 해독하기>, 박경호, 길벗

월간암(癌)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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