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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에 더 좋은 쑥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2년 05월 31일 15:55분801,745 읽음

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 천지를 다스리던 환인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호랑이와 곰에게 백 일간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으며 견뎌라."고 일렀다. 긴긴 시간을 견딘 결과 곰은 웅녀라 불리는 단군의 어머니가 된다. 이렇듯 쑥은 신화에 등장할 만큼 신묘한가 하면, 봄부터 지천으로 돋아나 곤궁한 서민들의 피와 살이 되었다.

또한 쑥 특유의 쓴맛이 혀를 자극해 위와 담낭의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시키고, 피를 맑게 한다. 선조들이 단오에 쑥즙을 마시면 일 년 내내 소화가 잘 되고 더위도 타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쑥의 성질은 차지만 익히면 열이 있고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내복하거나 쑥찜, 쑥뜸 등으로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부인병에는 성약이 된다.

약효가 가장 효력이 있는 5월 5일 단오절에 아직 해를 보지 않은 쑥을 뜯어 말린 다음 솜 모양으로 찧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쑥을 채취하는 시기는 봄부터 여름에 잎은 무성하지만, 꽃은 아직 피지 않았을 때까지 뜯어서 말린다. 일반적으로 쑥은 단오 이후에는 약효가 떨어진다고 한다.

쑥국
봄 향이 강한 쑥으로 국을 끓이면 춘곤증으로 나른해진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쑥은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는 이른 봄에 가장 맛이 좋은데 오래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한소끔만 끓인다.

쑥차
여자에게 특히 좋은 쑥차는 쑥의 뿌리를 잘라내고 물에 흔들어 씻어 3~4일 정도 충분히 말린 후 뭉근하게 물에 달여 마시면 마신다. 월경불순, 자궁 출혈에 효과가 있고 냉증에도 좋다.

쑥버무리
쑥을 쌀가루에 버무려 찌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입 안 가득 쑥향이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보릿고개 시절 쌀이 부족할 때 쑥과 밀가루를 버무려 밥 위에 얹어 살짝 쪄서 먹던 음식이다.

쑥개떡
쑥이 가장 많이 들어가고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데친쑥이나 생쑥을 쌀과 같이 찧어 여기에 물을 조금 넣고 반죽하여 호떡 모양으로 납작하게 만들어 찐 떡이다. 향긋한 쑥향과 함께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월간암(癌)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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