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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이 대세가 될까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2년 07월 25일 12:31분2,379 읽음
로봇 수술을 방광암 환자에게 높은 효과 나타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세필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주도한 임상시험은 방광암 제거와 재건을 수행하는 로봇수술이 환자가 훨씬 더 빨리 회복하고 병원에서 상당히 더 적은(22%) 시간을 보내도록 해준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프니스 재단의 연구비와 비뇨기학 재단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이 연구는 또 로봇수술이 재입원 가능성을 52% 감소시킨 것도 발견했고 - 건강 악화와 이환상태의 중대한 원인인 - 혈전(심부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의 이환율을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와 비교할 때 4배(77%)나 감소시킨 것도 밝혔다. 착용하는 스마트 감지기로 추적한 일일 걸음 수로 평가한 환자의 신체활동과 스태미나와 삶의 질도 향상했다.

외과 의사가 직접 환자를 수술하고 피부와 근육을 크게 절개해야 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은 외과 의사가 콘솔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최소한의 침습적인 도구를 원격 조종하도록 해준다. 로봇수술은 현재 영국에서는 소수 병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는 환자가 얻는 로봇수술의 이점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뚜렷한 증거를 제시해주고 준다고 말하고, 이제는 영국 국립 임상 우수 연구소(NICE)가 로봇수술을 영국 전역에서 대장과 위장과 부인과를 포함한 모든 주요한 복부 수술에 대해 임상적인 선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빠른 회복과 재수술 비율을 줄여 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비뇨기 종양학 교수 겸 동 대학 병원의 고문 외과 의사로 공동 연구 책임자인 죤 켈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로봇수술이 갈수록 더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회복에 미치는 로봇수술의 전반적인 이익에 대한 의미 있는 임상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우리는 개복수술과 비교했을 때 로봇수술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고 재입원을 줄여주고 피트니스의 수준과 삶의 질을 개선했는지를 확인하기를 원했는데, 모든 점에서 그게 입증되었다. 뜻밖의 발견은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혈전이 뚜렷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안전한 수술로 환자가 합병증이 훨씬 더 적고 더 빨리 거동할 수 있고 더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것을 보여준다.”

세필드 대학교 종양학 및 물질대사학과의 비뇨기 수술 교수로 공동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카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는 중요한 발견이다. 이 진보적인 수술을 사용할 때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고 회복은 더 빨라졌다. 궁극적으로는 이게 국가 보건 서비스(NHS)에 대한 병상 압력을 줄여주고 환자들이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줄 것이다. 우리는 합병증이 더 적어서 거동이 개선되고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보았다.”

카토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부언했다. “이 연구는 또 의료의 미래 경향을 보여준다. 머지않아 우리는 퇴원 후의 회복을 모니터해서 그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 듯하다. 보행 수준을 추적해서 지역 간호사의 방문이나 혹은 아마도 더 빨리 병원에서 검사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에 대한 이전의 임상시험들은 장기적인 결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 시험들은 비슷한 암 완치율과 수술 후의 비슷한 장기적인 회복률을 보여주었다. 수술 후의 당장 며칠이나 몇 주에 생기는 변화를 살펴본 시험은 없었다.”

의료진도 복잡한 수술에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
아주 복잡한 수술에 대해서는 개복수술이 여전히 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의 최적 표준 권고 사항이다. 연구진은 그게 바뀔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켈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부언했다. “확실한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개복수술을 주요한 수술에 대한 최적 표준이라는 생각이 이제는 처음으로 도전받고 있다. 우리는 주요한 복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적격의 환자들이 모두 다 이제는 로봇수술을 받을 선택권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뇨기학 재단의 대표인 레베카 포르타는 이렇게 말했다. “비뇨기학 재단의 임무는 간단하다. 목숨을 구하고 비뇨기 암과 비뇨기 질환으로 야기된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첨단 연구에 투자를 하고 의료 전문가들의 교육과 지원 훈련을 주도해서 그런 일을 수행한다. 우리는 27년 전에 설립한 이후로 비뇨기 환자들의 치료와 가료를 크게 바꾸는 중심에 있었다고 자부하고, 이번 임상시험의 결과가 방광암 환자의 치료와 가료를 개선할 것이다.”

방광암은 종양이라는 비정상적인 조직의 성장이 방광 내막에 생긴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종양이 방광 근육으로 퍼져서 몸속의 다른 부위에 2차적인 암이 생길 수가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10,000명이 방광암 진단을 받고 3,000건이 넘는 방광 제거와 재건이 이루어진다. 관리하는 데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암 중의 하나이다.

영국 전국의 9개 병원에서 전이하지 않은 방광암 환자 338명을 무작위로 2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즉 169명은 로봇을 이용해서 방광을 제거하는 근치적 방광적출술과 대장의 일부로 새로운 방광을 만드는 체내 재건술을 받았고 169명은 개복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받았다. 임상시험의 1차 종결점은 수술 후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었다. 평균적으로 개복수술을 받은 집단은 10일간 머물렀는데 비해 로봇수술을 받은 집단은 병원에 8일간 머물렀고 따라서 병원에 머문 기간이 20% 줄어들었다. 수술 후 90일 안에 병원에 재입원하는 일도 상당히 감소해서 로봇수술을 받은 집단은 21%인데 반해 개복수술을 받은 집단은 32%였다.

추가로 20가지 2차적인 결과를 수술 후 90일 뒤와 6개월 뒤와 12개월 뒤에 평가했다. 그런 결과에는 혈전 이환율, 상처 합병증, 삶의 질, 장애, 스태미나, 활동 수준, 생존율이 포함되었다. 모든 2차적인 결과는 로봇수술로 개선되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개복수술과 거의 같았다. 이번 연구와 이전의 연구들은 암 재발과 생존 기간에 있어서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이 둘 다 똑같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삶의 양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하는 질보정 수명(QALY)을 확립하기 위해 건강 경제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참조
J. W. F. Catto et al., "Effect of Robot-Assisted Radical Cystectomy With Intracorporeal Urinary Diversion vs Open Radical Cystectomy on 90-Day Morbidity and Mortality Among Patients With Bladder Cancer" JAMA. 2022 May 15. doi: 10.1001/jama.2022.7393.
월간암(癌) 20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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