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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면역력 증강시킬 수 있는 영양소
임정예 기자 입력 2022년 04월 27일 14:42분4,043 읽음

글: 김태진 | 메디플러스솔루션 연구개발팀 과장

2022년 3월 11일은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2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인류는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간 백신, 치료제, 검사 도구 등을 개발하였지만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인류와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일반인에 비해 면역기능이 저하된 암환자의 경우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입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좋은 영양 상태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장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규제는 신선식품과 건강한 식단에 대한 접근을 더 어렵게 하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뚜렷하게 효능이 입증된 식품이나 영양소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이전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효과적인 백신 반응으로 감염 예방 효과를 높이고, 인체 면역 시스템을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 상태 유지가 필수입니다.

현재까지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반응 조절에 관여하는 영양소는 비타민 A, 비타민 B6, 비타민 B12, 비타민 C, 비타민 D, 엽산, 철분, 아연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비타민 C, 비타민 D, 아연의 경우 많은 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효능이 보고된 영양소입니다. 본 글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 또는 치료와 관련하여 이 영양소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급원 식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비타민 C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 중 하나로 신체 성장, 철분 흡수, 상처 회복 등에 필수적인 수용성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C는 선천성, 후천성 면역에 있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여 B세포, T세포의 분화 및 증식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 C의 항산화 작용은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인한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감기 지속 시간이나 중증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러 임상연구 결과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한 비타민 C 사용 근거는 부족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 증상 완화와 관련하여 일부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의 비타민 C의 권장량은 100mg입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음식이나 영양제 등으로 꼭 섭취해야 하고, 열, 빛, 산소 등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고온에서 조리하거나 장시간 조리하는 경우 식품 내 비타민 C 함량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수용성이기 때문에 볶음이나 데칠 때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비타민 C의 보존이 어렵습니다.

2019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일 평균 비타민 C 섭취량은 66.11mg으로 보건복지부의 일일 섭취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대사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비타민 C 결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식사를 통해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비타민 D
비타민 D는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한 영양소이자 다른 비타민과는 다르게 햇빛을 쬐면 체내에서 합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과 싸울 수 있도록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실내생활이 증가되며 심각하게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 D는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복제를 억제하며 후천적 면역을 활성시켜 줍니다. 호흡기계 감염이 있는 경우 염증성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여 면역반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데 체내 비타민 D 농도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과 심각성에 대한 39개의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중증도 및 사망률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고등어, 연어, 청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우유 및 유제품, 오렌지 주스 등에 비타민 D가 강화된 형태로 존재합니다. 한국인의 비타민 D 충분 섭취량은 성인 기준 10㎍(400IU)으로 하루에 기름진 생선 1토막을 섭취했을 때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9명이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태라고 합니다.

비타민 D와 면역력 및 질병 발생과 관련한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암환자의 경우 비타민 D 보충 방법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은 자외선을 쬐는 경우 피부에서 합성되므로 1주일 2~3회, 10~20분씩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양을 생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TV 프로그램에서 지하상가에 근무하는 상인 12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수치를 검사한 결과 모두 부족한 상태였는데, 3주간 매일 30분씩 산책을 한 결과 비타민 D 부족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날씨도 따뜻해지는 요즘, 연어구이로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한 후 가벼운 산책을 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소화도 돕고 비타민 D도 합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 아연
아연은 미량 무기질로 신체에 필요한 양은 매우 적지만 세포 대사의 여러 측면에 관여하는 영양소입니다. 아연은 100개 이상 효소에 대한 보조인자로 작용하며 체내 비타민 D를 활성시키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영양소로 T림프구, 대식세포, 백혈구 등 각종 면역세포의 생성과 활성에 관여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연은 RNA 중합효소(plymerase)를 억제하여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체내 아연 농도가 낮을 경우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으며, 아연 결핍이 있는 경우 설사와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연은 육류, 가금류 및 해산물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콩과 식물, 통곡물 등도 아연의 좋은 급원 중 하나이지만 피틴산 등으로 인해 흡수율이 낮을 수 있습니다. 식품 내 아연은 체내에서 10~40% 정도만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연 결핍이 발견되는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한 아연의 하루 권장량은 남자 11mg, 여자 8mg입니다. 굴 100g에는 아연이 13.2mg이 함유되어 있고 달걀 100g(약 1.5개)에는 4.2mg, 모차렐라 치즈 100g에는 약 3.8mg의 아연이 함유되어 있어 채식주의자가 아닌 경우 결핍에 대한 우려가 높은 영양소는 아닙니다.

미국 FDA에서는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으로 아연을 하루 40mg까지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연 보충제의 경우 일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항생제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암환자의 경우 균형된 식사를 통해서 충분한 양의 아연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0년 WHO 유엔 식량 농업기구( Food and Agriculture Society for nutrition), 미국 질병관리본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에서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 중 식사 가이드라인에 공통적으로 권장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과일, 채소, 전곡류, 저지방 유제품, 건강한 지방(올리브유와 생선 기름, 견과류 등)과 같은 신선한 식품을 주로 섭취합니다.
2)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 및 가공식품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고당질, 고지방, 고염, 냉동식품, 알코올 등의 섭취는 피하도록 합니다.
4) 구매부터 섭취까지 식품 위생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 속 식사 지침도 건강을 위한 일반적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패턴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패턴을 잘 유지한다면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Dietary Supplements in the time of COVID-19, Fact Sheet for Health Professionals.
⚫ Philp C Calder, Anitra C Carr, Adrian F Gombart, Manfred Eggersdorfer. Optimal Nutritional Status for a Well-Functioning Immune System Is an Important Factor to Protect against Viral Infections: Nutrients 2020;Apr 23
⚫ Anitra C. Carr et al. Vitamin C and Immune Function: Nutrients 2017;Nov: 9(11): 1211
⚫ Edward B Jude, Stephanie F Ling et al. Vitamin D Deficiency Is Associated With Higher Hospitalization Risk From COVID-19: A Retrospective Case-control Study: J Clin Endocrinol Metab; 2021 Oct 2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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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wenda BD, Kelly KM, Ladas EJ, Sagar SM, Vickers A, Blumberg JB.Should supplemental antioxidant administration be avoided during chemotherapy and radiation therapyJ Natl Cancer Inst 2008;100:773-83.
⚫ Christianne de Faia Coelho-Ravagnani C, Corgosinho FC, Sanches FF, Prado CM, Laviano A, Mota JF. Dietary recommendations during the COVID-19 pandemics: Nutr Rev 2021 Mar 9;79(4)
월간암(癌) 20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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