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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내] 암, 나는 나 너는 너
고동탄(bourree@kakao.com) 기자 입력 2020년 01월 29일 11:39분2,056 읽음

지은이 김범석
펴낸곳 아카데미북
정 가 15,000원


◆책 소개
암이라는 큰 병을 진단 받으면 두려움이 밀려오고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 된다. 병원 담당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처럼 3분 진료가 일상화된 의료 현실에서는 제대로 질문을 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이 책은 암을 진단 받은 환자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서울대병원 암 전문의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 위주로 내용을 구성했다. 암 환자와 가족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을 꼼꼼하게 설명하여 투병 생활은 물론 삶 전체를 다시 꾸려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책 속으로
정신과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정신과의 이름도 최근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다.…우울한 마음은 마음에 드는 감기와 같다. 몸에 감기가 걸리면 의사를 찾고 약도 먹으면서 힘든 시기를 넘기듯이, 우울한 마음이 들면 전문가를 찾고 도움을 받아 힘든 시기를 넘기면 된다. 그 뿐이다. p.36

분명한 삶의 목적을 가진 분들은 훌륭한 분들이다. 암환자에게 삶의 목적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라고 하였다. 왜 사는지 삶의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도 명확하다. 시련에 부딪히더라도 이를 잘 견뎌내고, 어려움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낸다. 이런 것들이 ○○건강보조식품 먹는 것보다 중요하다. p.77

요즘에는 어디든지 펜션, 호텔, 에어비엔비 같은 숙박 시설이 잘 되어 있다.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쉬고 싶으면 틈나는 대로 가서 며칠 묵고 오면 된다. 가서 좋으면 한두 달 정도 펜션을 빌려서 살다 오면 된다. 황토방이 좋으면 집을 팔고 황토방을 지어서 지내는 것보다 황토방 펜션 가서 몇 주 지내고 오면 된다. 그게 황토방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편하고 싸게 먹힌다. 암에 걸리고 나서까지 소유에 집착하는 삶을 살 필요는 없다. p.91

‘암환자’로 살아가지 말고 ‘암을 진단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환자’로 살아갈 것인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하는 이 두 가지는 근본적인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암, 너는 너 나는 나’ 이런 마음가짐이 좋다. 비록 내 몸 한 구석에 암세포가 자리 잡아서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었고, 내 몸에 같이 공생하는 관계가 되었지만, 너는 너고 나는 나인 것이다. 너는 네 길 가고 나는 내 갈 길 가는 것이다. p.96

미국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임종 6개월 전까지 항암 치료를 하는 데 비해서, 서울대병원 자료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임종 1개월 전까지 힘든 항암 치료를 받는다. 살기도 힘든데, 죽도록 항암 치료 받으며, 죽기도 힘든 우리나라. 진정 누구를 위한 항암 치료인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이다. p.169
월간암(癌)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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