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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후 몸조리, 산후풍 예방에 한약 도움
임정예 기자 입력 2020년 01월 28일 18:21분2,349 읽음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에 거주하는 김영희씨(38세, 가명)은 결혼 5년 만에 어렵게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을 했다. 임신의 기쁨도 잠시,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기집은 보이는데 아기 심장이 보이지 않는 계류유산으로 진단받고 당일 소파수술을 받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수술 직후부터 온 몸이 시리고, 자고 일어나면 식은땀이 흥건하게 나고 기운도 없다.

계류유산은 심박동이 정지되어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초음파에서 아기집은 보이나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유산의 절반 가까이가 계류유산에 속하지만, 출혈이나 이상 증상이 전혀 없고 입덧도 그대로 유지되어 유산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유산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자궁에 염증이나 합병증까지 발생한 이후일 수도 있다.

유산하게 되면 태아 및 태반 잔류물의 배출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소파수술을 받게 되므로 자궁내막 손상으로 인한 염증, 온 몸이 시리거나 아픈 산후풍(産後風) 증상,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을 겪을 수도 있고, 자궁내막이 얇아져 추후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유산도 반산(半産) 혹은 소산(小産)이라 하여 유산 후에도 출산한 것만큼이나 유산 후 몸조리에 신경 쓸 것을 강조해왔다. 계류유산후 몸조리를 위해 한약을 처방해 자궁 내 남아있는 노폐물인 어혈(瘀血)을 제거해주고 기력보강을 하면 산후풍을 예방하고 추후 재 임신을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된 유산후한약은 일차적으로 자궁 내 잔류하고 있는 각종 부산물들의 배출을 도우며, 더불어 얇아진 자궁내막의 진액을 보충해 자궁내막의 출혈과 염증 회복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자궁 주변의 혈류순환을 촉진하고 저하된 난소와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켜 습관성유산을 예방하고 각종 냉증이나 염증, 호르몬불균형으로 인한 생리불순, 생리통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유산후한약, 유산후보약으로는 녹용보궁탕(鹿茸補宮湯)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녹용보궁탕은, 당귀, 천궁, 홍화 등의 자궁 혈류순환을 도와주고 어혈을 배출해주는 약재와 기력을 보강해주는 녹용 등의 약재를 개인 증상과 체질별로 처방한다.

박지영 원장은 “자연유산이나 계류유산 후에는 최소 3개월 이상 피임하면서 얇아진 자궁내막이 충분히 두터워지고 몸의 기력이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유산후한약이 도움 될 수 있다. 복용 시기는 어혈의 빠른 배출을 위해 유산 직후부터가 좋다.”고 한다.

한편, 한의원에서 유산후한약 조제 시에도 임신 시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잔액이 사용 가능해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국민행복카드는 국민행복카드 지정한의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인공중절(낙태)후 몸조리에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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