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학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 보는 의사들
장지혁 기자 입력 2016년 02월 29일 16:57분11,032 읽음
전자 건강기록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
당신이 지난 몇 년 동안 병원에 간 적이 있다면 진료 중에 의사가 컴퓨터에 당신에 관한 자료를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자 건강기록은 클리닉이든 의원이든 혹은 병원이든지 간에 의료 환경에서 보편화되었다.

그런 전자 건강기록은 의료진이 실험실의 검사 결과를 살펴보고 환자의 경과를 추적하고 약품을 처방하고 환자를 다른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보내도록 해서, 의사와 환자 간의 상호작용의 능률을 높여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자 건강기록 도입은 많은 관심을 끌었고 미국의 저렴한 의료법에 의해 일부 재정적인 지원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연구는 그런 시스템을 디자인한 컴퓨터 도사들이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환자와 의사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보았다. 연구진은 안전망 클리닉으로 지정된 클리닉의 자료를 이용했다. 안전망 클리닉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정된 의료기관이다. 이들 환자들은 심부전이나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클리닉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는 전 과정을 비디오로 녹화했고 방문 후에 환자들과 접촉해서 그들의 만족도를 조사해보았다.

의사 컴퓨터 많이 사용할수록 환자 만족도 낮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는 데 시간을 덜 소비하는 의사들에 대해 환자의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아서 10번 중 8번 우수한 진료란 평가를 받았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의사들은 10번 중 5번 미만 우수한 진료란 평가를 받았다. 즉 연구진은 임상의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만족도가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또 환자와 의사간의 친밀감이 낮은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전자 건강기록을 없애버려야만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는 둘 다 그런 건강기록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전자 건강기록은 청구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의사나 환자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그런 점을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할 듯하다.

출처: N. Ratanawongsa et al., "Association Between Clinician Computer Use and Communication With Patients in Safety-Net Clinics" JAMA Intern Med. 2015 Nov 30:1-3.
월간암(癌)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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