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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자의 맛있는 발효음식 이야기 - 메르스와 청국장
장지혁 기자 입력 2015년 08월 31일 17:53분17,943 읽음

강미자 | 청심재 대표

이제야 메르스 공포가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지난 한달 간은 온 나라 전체가 메르스에 중독된 것처럼 큰 몸살을 앓았습니다. 사실 메르스는 일종의 독감 바이러스와 비슷한 전염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겪는 질환이고, 별다른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 놓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전염 확산 초기의 부실한 대응과 무지함이 국민적 공포를 증폭시킴으로써 불필요한 국민적 에너지 낭비와 국제적 위상하락을 유발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어이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메르스 역시 가장 좋은 치료약은 이미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바로 "면역체계"인 것입니다. 그래서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이러한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노인이나 환자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간혹 젊은 사람들도 메르스에 감염되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피로와 스트레스 또는 다른 질환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많이 약해져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지병이 있는 노약자가 아니고 심하게 기침을 하는 사람과 함께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크게 메르스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너무 공포심이 우리 모두를 어린아이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역시 우리 몸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우리 몸속의 가장 훌륭한 나만의 종합병원, 바로 "몸 속 면역체계"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몸은 이미 스스로 치유 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가 이를 과소평가하고 인공적인 약물치료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많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몸의 면역체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나 조건들이 잘 지켜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보면 역시 건강한 음식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와 생활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 중에 좀 더 생활 속에서 중요하게 지켜가야 할 원칙이 있다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는 역시 "음식"에 관한 원칙입니다.
저의 음식에 대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첫째, 좋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는 것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음식이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인스턴트 음식, 과자, 청량음료 등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이나 식품들을 일상에서 먹지 않고 생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하루 두 끼 이상을 외부 식당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말 가장 불쌍한(?) 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정말 제대로 된 재료로 인공 첨가물을 최소로 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도록 음식을 조리해서 손님에게 대접하는, 건강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들이 흔치 않은 세상이기 때문이죠.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의 인공 첨가물과 당분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나라의 성인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생활 여건이나 개개인의 취향으로 인해서 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음식들을 섭취하고 있다면, 그때는 의식적으로 이를 중화할 수 있는 음식들을 함께 섭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청국장,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과 싱싱한 채소, 그리고 삶은 고기 등은 이러한 인스턴트 음식들을 중화시키고,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생청국장은 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칼슘, 포타슘, 셀레늄 등의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B, K, E 엽산 등의 각종 비타민, 그리고 글루탐산, 아르기닌 류신 등과 같은 각종 아미노산, 그리고 본래 콩에는 없던 각종 생리활성물질인 레시틴, 사포닌, 제니스테인, 프로테아제 등이 모두 함유되어 있는 보물과 같은 우리의 발효식품이므로 면역력 향상에는 최고의 식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난 5월호에 잠시 소개 했던 바와 같이, 생청국장 발효균인 고초균(바실러스 서브틸러스)은 그 냄새만으로도 근처에 있던 대장균들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유해세균들에 대한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온라인 판에 발표(한국생명공학 연구원 슈퍼박테리아연구센터)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청국장찌개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잘 만든 자연발효 청국장을 생으로 드실 수 있다면 요즘과 같은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한 내 몸의 면역력을 크게 높이는데 아주 좋은 음식이 될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최대한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청국장이나 된장 그리고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노력한다면 메르스쯤은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가지 양념 구이

재료 및 분량
가지 250g, 양파 풋고추 각 20g씩, 식용유 1큰술,
양념장 – 진간장 1큰술, 국간장 1/2큰술, 설탕 1티스푼, 참기름 1/2큰술

만드는 법
1) 가지는 2등분하여 십자로 칼집을 넣어준다. (오이소박이 모양으로)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사방을 고루 익힌 후에 약불에서 5분 동안 익힌다. 이때 네 가닥으로 벌어진 가지를 고루 팬에 눌러가며 모든 면이 잘 익도록 해주어야 한다.
3) 풋고추는 씨를 빼내어 곱게 다지고 양파도 곱게 다진다.
4) 다진 야채와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5) 접시에 가지를 올리고 양념장을 끼얹어서 먹는다.

Tip 먹기 직전 양념장을 얹어서 먹어야 가지에서 물도 배어나오지 않고 풋고추와 양파의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생청국장 소스 닭고기 냉채

재료 및 분량
닭가슴살 200g, 양파 오이 파프리카 각 50g씩, 토마토 1개, 깻잎 5장, 청주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소스 - 생청국장 1큰술, 참깨 1큰술,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물 4큰술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청주와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
2) 김이 오른 찜통에 닭가슴살을 10분간 찐 후 식혀서 잘게 찢는다.
3) 토마토는 반달썰기 하여 접시에 예쁘게 돌려 담고 다른 야채들은 채 썰어서 접시에 보기 좋게 담는다.
4) 분량의 소스 재료들을 모두 믹서에 넣고 갈아준다.
5) 야채를 담은 접시에 닭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부어준다.

Tip 야채와 닭고기, 소스까지 차게 냉장 보관한 후에 먹으면 좋다.

장아찌 쌈밥

재료 및 분량
밥 1공기, 상추 10장, 고추장과 쌈장 각 1티스푼씩, 각종 장아찌류(매실, 오이, 고추, 마늘, 양파 등)

만드는 법
1) 상추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2) 상추 가운데 밥을 얹고 둥글게 오므려 준 후에 접시에 담는다.
3) 밥 위에 쌈장이나 고추장을 젓가락으로 찍어서 살짝만 올려준다.
4) 각종 야채 장아찌들을 한 입 크기로 자른 후 밥 위에 얹는다.

Tip 장아찌 대신 피클을 얹어도 상큼하니 맛있다. 대신 쌈장이나 고추장은 적게 넣어야 간이 맞는다.

월간암(癌)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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