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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이후 몸 관리
김진하 기자 입력 2015년 06월 30일 17:11분17,951 읽음
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고혈압약 임상시험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신약이 허가를 받으려면 임상시험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임상시험이 매우 중요하고 그 결과가 어떠냐에 따라 퇴출되기도 하고 허가가 나기도 합니다.

제가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쓰던 고혈압약과 지금의 것은 겉에서 보기에는 매우 달라 보입니다. 일단 모르는 약이 너무 많아졌고, 예전에 두 가지의 약을 먹었다면 그 기능이 한 가지로 혼합되어 해결되는 약도 많이 나왔고 새로운 기전의 약도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광고를 보면서 약간은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전된 신약이 나오면 고혈압이 해결될까? 해결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혈압의 근본원인에 대한 생각의 부족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고혈압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식생활과 생활방식의 변화도 큰 몫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성산소로 인한 혈관벽의 경화도 빼놓을 수 없고 원인 모르는 가족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도 중요하지만 식생활과 생활방식의 개선도 약 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현대의학은 자꾸 원인보다는 증상개선에 점점 치중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암치료 이후의 몸 관리입니다. 현대의학에서의 암치료는 크게 약을 쓰는 화학요법, 방사선 조사를 통한 방사선 요법, 수술요법으로 나누어지고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치료를 합니다. 이것이 현대의학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현대의학에서의 암치료는 암세포를 단기간에 사멸시킨다는 장점이 있으나 반대로 정상세포도 같이 손상시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치료법들이 개발되고는 있으나 아직 효과가 미미하고 검증이 확실히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치료 후의 면역력 저하도 문제입니다. 암의 발생원인 중의 하나가 이상세포가 과 증식되는 것을 막는 것을 면역이란 것이 하는데 이 면역의 저하로 인해 암이 발생합니다. 스트레스, 환경 등의 요인으로도 면역이 저하됩니다.

건강한 신체에서도 암세포가 있습니다만 면역 작용으로 인해 없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암세포가 계속 커지고 억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암입니다. 또 강한 화학요법 이후에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므로 이것이 다시 우리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암치료 후 몸 관리의 핵심은 면역과 신진대사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첫째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입니다.
심지어 스트레스는 근골격계의 통증도 일으키는 등 만병의 근원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은 아무리 통증부위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여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다루지 않으면 절대 해결되지 않음을 진료실에서 자주 봅니다. 반대로 특별한 통증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환자분과의 소통이 잘되고 병원에서 스태프들의 응대를 잘 받고 그분의 고민을 잘 들어드리면 통증이 아주 잘 해결되는 것을 봅니다.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데 스스로의 관리가 어려우면 상담치료 등을 통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심한 목표지향적 삶은 몸에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다줍니다. 당장 생활패턴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일을 줄여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과립구의 증가로 인해 암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활성산소를 줄여야 합니다.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강한 화학약과 방사선조사를 사용하는데 정상적인 세포도 다같이 죽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많이 생깁니다. 적당량이 있다면 암세포나 기타 외부 병원균에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양이 많아지면 활성산소가 다시 정상세포를 공격합니다.

우리 몸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과 시스템이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제거물질이 부족하면 활성산소가 증가됩니다.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고 영양요법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A, C, E, 셀레늄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 그리고 합성비타민보다는 천연에 가까운 영양제의 복용이 중요합니다. 위의 영양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시스템에 필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특히 비타민 C의 경우는 고용량으로 드셔도 무방하다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비타민 C 고용량 요법(메가도스요법)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해왔던 치료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만 최근 그 효능에 대해서 재조명되고 있고 일부 병원들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용법이나 용량은 현재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분야 전문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만 제 경험상 특별한 내과적 심각한 합병증이 없는 한 하루 1,000~2,000mg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 번째는 몸의 신진대사 및 장기의 기능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대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가장 손쉬우면서 가장 값싼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쉽게 놓치는 부분입니다. 입맛이 없어지고 몸에 기운이 없으면 물을 잘 찾게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최소 1.5리터라도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면역력 및 세포 하나하나의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장기능 저하입니다. 수술을 한 경우라면 수술 전후에 많은 항생제와 진통제가 들어가고 그 이후 화학, 방사선으로 인해 장 세포들이 파괴가 됩니다. 이로 인해 장의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내시경에서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증상, 즉 잦은 설사나 변비, 복통 등이 많이 생깁니다. 여기에 대한 대처는 유산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나 영양제등이 필요하고 저희 클리닉의 경우에는 장해독 프로그램을 통한 장세포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월간암(癌)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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