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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검사 - 전립선에 관한 큰 실수
김진하 기자 입력 2015년 06월 30일 16:14분23,504 읽음
이 글을 기고한 리처드 J. 애블린은 애리조나 대학교 의과대학의 면역생물학 및 병리학 연구교수로 로버트 벤자민 애블린 암 연구 재단의 대표이다.

전립선암과 PSA 검사
매년 약 3천만 명의 미국 남성들이 전립선이 생산해내는 한 가지 효소인 전립선특이항원 즉 PSA 검사를 받는다. PSA 검사는 1994년에 FDA의 승인을 받은 검사로 전립선암을 발견해내는데 이용되는 가장 흔한 도구이다.

이 검사의 인기는 엄청나게 값비싼 공중건강 재난으로 이어졌다. 괴롭지만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잘 알고 있다. 즉 나는 1970년에 PSA를 발견했다. 의회가 우리의 건강 가료제도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을 때 그 항원을 이용해서 전립선암을 검진하게 되면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가 있었다. 미국인들은 전립선암을 검사하는 데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PSA 검사에 지출하는 금액이 1년에 30억 불이 넘고 그 대부분은 메디캐어(의료 보장제도)와 재향 군인 보훈처가 부담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언론에 많이 거론되지만 수치를 살펴보면 미국 남성이 일생동안 전립선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16%이지만 전립선암으로 죽을 가능성은 3%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전립선암은 대부분이 서서히 자라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노령에 이를 정도로 운이 좋은 남성들은 전립선암으로 죽기보다는 전립선암을 가진 채 죽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이다.

PSA 검사 전립선암 발견율 3.8% 뿐
그렇다고 해도 PSA 검사가 동전던지기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지금까지 오랫동안 분명하게 밝히려고 했듯이 PSA 검사는 전립선암을 찾아낼 수 없고 또 더 중요한 것은 그게 2가지 유형의 전립선암, 즉 당신을 죽일 수 있는 암과 죽일 수 없는 암을 구분해낼 수도 없다. 그 대신에 이 검사는 단지 핏속에 전립선 항원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만 알려준다. 감염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일반 의약품이나 전립선 비대증도 모두 다 PSA 수치를 높일 수가 있지만 그런 것은 전립선암의 요인은 아니다. PSA 수치가 낮게 나온 남성이 위험한 암을 갖고 있을 수가 있고 그 수치가 높게 나온 남성이 건강할 수도 있다.

이 검사방법을 승인할 때 FDA는 PSA 검사로 전립선암을 3.8% 찾아낼 수가 있어서 당시의 표준 검사방법인 직장수지검사보다 발견율이 더 높다는 한 연구에 크게 의존했다. 그렇다고 해도 3.8%는 사소한 수치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특히 검진 초창기에는 검사 결과 수치가 밀리미터 당 4나노그램 이상이면 괴로운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게 했다. 조직검사로 암의 징후가 포착되면 환자는 거의 언제나 수술을 받거나 집중적인 방사선 치료나 혹은 여타 해로운 치료를 받도록 강요되었다.

의료계는 PSA 검사에 대해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작년에 뉴잉글랜드 의학잡지는 이 검진방법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한 2가지 대규모 연구의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실시한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7~10년 기간 동안 PSA 검진이 55세 이상 남성들의 사망률을 감소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는 사망률이 조금은 감소했지만 48명을 치료해서 1명의 목숨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47명의 남성들이 성적으로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거나 혹은 화장실을 벗어나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PSA 검사 조기검진 반대하는데도 왜 여전히 사용되는가
스탠퍼드 대학의 유명한 비뇨기과 의사인 토마스 스태미를 포함해서 조기검진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검사에 대해 반대하게 되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암협회가 이 방법을 사용하는 데 대해 더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예방의학 협회도 일상적인 검진을 권고할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이 검사를 사용할까? 제약회사들이 계속해서 이 검사를 팔고 있고 옹호단체들이 전립선암 자각 운동을 통해 남성들이 이 검사를 받도록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끄럽게도 미국 비뇨기과 협회는 여전히 이 검사방법을 권유하고 있고 미국 국립 암 연구소도 증거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취해서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암 검진 테스트를 평가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연방정부 위원회인 예방 서비스 태스크 포스는 최근에 75세 이상의 남성들이 PSA 검사를 받지 말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75세 이하의 남성들에게는 PSA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떤 권고도 하지 않고 있다.

PSA 즉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있다. 예를 들면 전립선암을 치료한 후에는 PSA 수치가 급격히 오르면 재발한 징후이다. 또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아마도 이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만 할 것이다. 만약 그 수치가 급증하기 시작하면 암이 발생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용도는 한정되어 있다. PSA 검사를 50세 이상의 모든 남성들에게 실시하는 일은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밀어붙인 결과로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만 한다.

나는 40년 전에 내가 발견한 것이 이런 이익을 탐하는 공중건강 재난으로 변모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의료계는 현실을 직시하고 PSA 검사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수십억 불의 돈을 절약하고 수백만 명의 남성들이 불필요한 몸을 망치는 치료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된다.

출처: R. Ablin "The Great Prostate Mistake" NYT March 9, 2010
월간암(癌)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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