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욱 | 서울SN재활의학과병원 원장

비타민 D 결핍이라 하면 예전에는 구루병같이 못 먹거나 굉장히 안 좋은 환경에서만 생기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심각한 영양결핍은 줄어들어 구루병처럼 심한 질환은 예전에 비해서 보기 힘듭니다. 또한, 영양제를 먹을 때 칼슘에 보조하는 역할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비타민 D가 요즘 여러 논문이나 연구를 통해 그 중요성에 대한 부분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D 부족에 따른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구루병과 골연화증입니다.
구루병은 4개월~2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 결핍증으로, 머리, 가슴, 팔다리뼈의 변형과 성장장애를 일으킵니다. 그렇게 되면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안짱다리와 같은 뼈 이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기형증상까지 유발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가 골연화증입니다.
정상적인 우측 뼈는 촘촘한데 비해 좌측은 뼈의 미네랄화가 안되어 듬성듬성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구루병이 의심된 것은 로마시대이나 구루병으로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인 1700년대입니다. 당시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었는데 그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비타민 D 합성이 줄어들어 구루병이나 골연화증이 증가하였습니다.
1923년 미국의 아치블랙은 음식에 자외선을 쬐였더니 비타민 D 결핍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발표하였고 이때부터 미국정부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광욕을 권장하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햇빛이 피부암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므로 실내생활이 늘어났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가 권장되었고 그 후 비타민 D 결핍에 의한 구루병이나 골연화증의 발생이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유방암, 대장암 같은 암의 발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비타민 D의 합성 및 생성은 크게 두 가지를 통해 됩니다. 첫 번째는 햇빛노출입니다.

햇빛이 피부를 통과하면서 피부에 있는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7-dehydrocholesterol)을 비타민 D3(cholecalciferol) 로 바꾸고 간에서 먹는 비타민 D2, D3와 결합하여 25-하이드록시콜레칼시페롤(25-hydroxyvitaminD3)로 바뀝니다. 마지막으로 콩팥으로 가서 활성형인 1,25 비타민 D3가 되어 비로소 대사에 관여하게 됩니다. 이것은 혈중 부갑상선 호르몬, 칼슘, 인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진단은 비타민 D 혈액검사를 통해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북위 35도 이상 지역의 사람들은 1년에 2회 정도 검사를 하여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3월(가장 낮은 시기)과 9월(가장 높은 시기)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의 결핍 위험인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햇빛을 못 받는 것, 계절, 대기오염, 영양, 노인, 자외선차단제를 통한 피부 햇빛 차단, 장 및 신부전 등 굉장히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 클리닉에서는 검사상 대부분 정상수치 이하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실내생활시간이 늘어남으로 인한 것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증상은 심각한 비타민 D 결핍의 경우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비타민 D 결핍이 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없습니다. 근력 약화, 피로, 만성근육통으로 오기도 하므로 특히 40대 중반 이후에는 꼭 검사를 통해 비타민 D의 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중 농도를 30ng/mL이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고 뼈가 약해지는 시점인 40대 이후에는 통증이 오거나 이상증상이 발생할 때에는 x-ray와 vit D 농도, 골밀도 검사를 통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체크를 하여 비타민디 제제의 복용 또는 주사, 칼슘제 복용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미국 무어스 암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D와 칼슘부족은 세포들의 결집력을 와해를 일으키고 이것이 암의 발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밖에 여러 학자들이 암에서 비타민 D의 수치와 생존율간의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