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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팀, ‘제9회 생명의 신비상’ 본상 수상
구효정(cancerline@daum.net) 기자 입력 2015년 02월 28일 22:31분2,756 읽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팀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최한 ‘제9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부문 본상을 받았다.

호스피스 자원봉사팀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삶의 완성에 이르도록 보살펴 생명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스피스는 의학적으로 더는 치료해줄 방법이 없는 말기 환자들이 가급적 통증을 느끼지 않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 돌봄이다.

올해로 창설 28주년인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팀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수녀․신부 등 사목자와 팀을 이뤄 환자들을 보살핀다. 이들은 교육 3개월과 실습 3개월의 훈련을 거쳐야한다.

52명의 봉사자를 이끄는 예은주(53) 팀장은 올해로 경력 14년째다. 은행에서 일하다가 1997년 명퇴 후 미용기술을 배워 동네 복지관에서 세발 봉사를 해왔다. 그러다 우연히 성당 주보에서 ‘호스피스 교육’ 안내를 보고 참가했다.

예 팀장은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내일 해드릴게요’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며, “오늘 웃으며 얘기했더라도 내일은 만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환자들이 원하는 트로트 노랫가락을 구성지게 뽑아내고,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막춤도 선사한다. 환자와 함께 팝콘을 들고 수다 떨면서 영화를 보고, 밖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몸을 구석구석 씻겨주고, 아프다는 곳곳을 수시로 주물러 준다.

또한 불교도 환자를 위해 찬불가를 외우고, 임종 후 장례를 도와 전국 방방곡곡의 장지에 따라가기도 한다.

예 팀장은 “현재 호스피스의 대상이 말기 암환자에게만 국한되어 있다”며 “앞으로는 다른 병으로 인한 말기환자들도 호스피스를 통해 마지막 순간을 평안히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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